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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거장 천경자를 노래한 박경리 "용기있는 자유주의자, 허나 좀 고약한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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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검정 서울미술관 천경자 작고 10주기 맞아 특별전
'내 슬픈 전설의 101페이지' 9월 24일 개막
1940년대말부터 1990년대까지 대표작 84점 전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화가 천경자는 가까이 갈 수도 없고 멀리 할 수도 없다./대담한 의상 걸친 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허기도 탐욕도 아닌 원색을 느낀다./ 어딘지 나른해 뵈지만 분명하지 않을 때는 없었고 그의 언어를 시적이라 한다면 속된 표현. 아찔하게 감각적이다./ 꿈은 화폭에 있고 시름은 담배에 있고 용기있는 자유주의자 정직한 생애./ 그러나 그는 좀 고약한 예술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천경자, 고(孤), 1974, 종이에 채색, 38.5x23.3cm, 서울미술관 소장. 2025.09.24 art29@newspim.com

소설가 박경리는 '천경자를 노래함'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천경자를 묘사했다. 명동이 예술가들의 아지트였던 시절 박경리는 천경자를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했다. 그러다 이십 년 넘게 만나지 못했고, 천경자를 그리워했던 박경리는 시에서 '용기있는 자유주의자이지만 고약한 예술가다'라고 표현했다. 마음가는 대로 행동했기에 세월의 찬바람을 온 몸으로 맞닥뜨리며 살았던 화가를 박경리는 이렇듯 그렸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공고했던 시기에 화가로 데뷔한 천경자는 예술가로서, 여성으로서, 나아가 한 인간으로서 평생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아름다움과 진실을 고집스럽게 천착했다. 시대를 앞서갔던 작가였던 그가 우리 곁을 떠난지 어느새 10년이 됐다. 천경자가 있었기에 수묵화 일변도였던 한국의 동양화 화단은 채색화라는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세계가 더해져 한결 풍부해졌다. 또 여성화가가 거의 없었던 시기에 굵은 족적을 남기며 한국 미술계의 스펙트럼을 활짝 넓히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 대중에게 천경자는 '미인도 진위 논란'으로 더 각인돼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미술계, 법원까지도 '진작'이라고 최종결론을 냈음에도 일반은 아직 '위작'이라는 의심을 풀지 않고 있다. 작가 말년에 불거진 이 위작 논란으로 우리는 섬세하고도 심오한 채색화 세계를 일군 천경자 화백의 '예술'에는 별반 주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자하문로의 서울미술관(관장 안병광)이 고인의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특별기획전을 열어 주목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천경자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1976, 종이에 채색, 130x162cm. 서울미술관 소장. 2025.09.24 art29@newspim.com

서울미술관은 천경자 화백 작고 10주기를 맞아 특별기획전 '내 슬픈 전설의 101페이지'전을 9월 24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6년 삼청동 갤러리현대(회장 박명자)에서 열린 작가의 회고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전시회로 1000여 평의 너른 전시실을 7개의 파트로 나눠 작가가 남긴 채색화 80여 점을 선보인다.

출품작들은 194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천경자의 주요 작품을 각 섹터의 주제에 맞게 묶어 총망라했다. 이로써 오늘날 한국 미술계에 채색화라는 또다른 장르를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천경자 화백의 예술세계와 작가적 궤적을 한자리에서 음미해볼 수 있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1941년 동경으로 유학을 떠나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를 다닌 천경자는 격동의 근대사에서 자신의 예술관을 짙고 화려한 채색으로 탄탄하게 응축시켰던 작가다. 타계하기까지 치열하게 작업하며 현대 채색화의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미인도 위작 논란이 터지며, 파장이 커지자 절필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결국 작가는 뉴욕으로 황급히 떠났고 이후 소식이 거의 두절됐다. 그러다가 2015년 미국 땅에서 91세로 외롭게 눈을 감았다. 쓸쓸하고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하지만 그가 한국 미술계, 특히 동양화단에 남긴 족적은 뚜렷하고도 풍성하다. 천경자의 예술세계는 환타지로 가득차 있고, 꿈과 상상이 유려하게 펼쳐진다.

서울미술관은 이번 10주기 특별기획전을 통해 천경자를 '위작 논란'이나 '한(恨)의 작가'가 아닌, 시대와 인생의 풍랑에서도 독자적인 화풍을 이룩해낸 위대한 예술가로 조명하고 있다. 7개의 파트와 추모공간 '91페이지의 기록'으로 구성된 전시에는 각 파트별로 천경자 작가의 주요작품과 작가의 작품이 표지화로 실린 잡지및 작가 저서 등 아카이브가 망라됐다. 출품작은 국립현대미술관과 리움미술관을 포함해 18개의 미술관, 문학관, 화랑, 개인 소장자들이 대여한 것들이다. 또 서울미술관이 소장 중인 작품 12점도 포함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미술관에서 9월 24일 개막한 천경자 작고 10주기 특별전 '내 슬픈 전설의 101페이지' 전시전경. 전시는 2026년 1월 25일까지 열린다. [사진=서울미술관]2025.09.25 art29@newspim.com

전시기획을 이끈 안병광 서울미술관 설립자(유니온약품 회장)는 "천경자 화백은 존중받아야 마땅한 예술가임에도 여전히 갈등과 상흔 위에 서 있어 전시를 마련했다. 전국 각지, 그리고 해외에 흩어져 있는 작품들을 모으는데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었으나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끝까지 밀어부쳤다"며 "이번 '내 슬픈 전설의 101 페이지'라는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의 탄생 101주년을 여는 장이자, 모두를 위한 축제의 장이 되길 소망한댜"고 밝혔다. 전시는 안병광 회장이 오랫동안 컬렉터로서 천경자 화백의 주요 작품을 꾸준히 수집해왔기에 가능했다.

7개의 전시공간마다 생애 천경자 작가와 인연이 있거나, 각 해당 공간을 대표할 수 있는 인사들이 글을 작성했다. 서울특별시의 오세훈 시장, 갤러리현대의 박명자 회장, 전쟁기념사업회의 백승주 회장, 극단생활의 정중헌 대표, 국립현대미술관의 김인혜 학예실장 등이 글을 통해 천경자의 화업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특히 생전 천경자의 기록적인 개인전을 진행했던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은 천경자 작가와의 인연을 회고하는 글과 함께 작가에게 선물받은 작품을 출품해 눈길을 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천경자의 1966년작 '춘우'. 종이에 채색, 48.5x86cm(부분). 고향인 전남 고흥을 그린 풍경화다. 2025.09.25 art29@newspim.com

◆고흥에서 도쿄로 유학을 떠났던 신여성, 당대 슈퍼스타 되다

"고흥은 팔방이 산으로 둘러쳐 있지만 동,남,서로는 바다가 뻗은 신작로가 났고..소나무 우거져 겨울 설경 한결 아름답다. 봄이 되면 취나무 잎사귀 그늘 아래 하얀 오랑캐꽃이 피어 그것이 진달래보다 애처롭게 보였다".

천경자는 자서전 첫머리에 고향 고흥을 이렇게 노래하며 1966년 춘우(春雨)라는 작품을 남겼다. 이 작품은 고향을 몽환적 분위기로 표현한 풍경화로 푸른 색감이 화면 전반을 덮고 있다. 3단 수직구도로 그려진 작품의 상단은 바다, 중간은 마을, 하단은 산이 묘사됐다. 역동적인 파도, 돛을 올린 어선, 머리에 소쿠리를 진 아낙들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좌판, 산의 정경의 뒤로 만개한 꽃나무까지 소재의 함축성이 뛰어나다. 생명이 소생하는 봄 산의 기운을 '춘우'라고 제목짓고 설화적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천경자가 화가로 살아가는데 원천이 되었던 고향 고흥의 풍토와 기질이 잘 담겨있다.

천경자 작가는 생전에 많은 사랑을 받은 당대 슈퍼스타였다. 큰 키에 하이힐, 가느다란 반달눈썹, 붉은 입술과 파격적인 의상을 멋있게 빼 입은 긴 생머리의 신여성. 가는 곳마다 화제를 몰고 다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천경자, '초원 Ⅱ', 1978, 종이에 채색, 104x129cm, 개인소장. 국내 미술품 경매에서 여성화가의 작품으로는 최고가인 20억원에 낙찰돼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2025.09.25 art29@newspim.com

국내 1호 상업갤러리인 현대화랑에서 열렸던 1973년의 개인전에서는 사람들의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여대생들은 저마다의 노트에 그림 속 주인공들을 베껴 그렸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천경자는 종군화가로 전선을 누비기도 했다. 1972년 문화공보부는 당시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이마동을 단장으로 미술가 10명을 전쟁 중인 베트남으로 보내 국군의 활약상을 기록하도록 한다. 베트남 사이공에 도착한 작가들은 백마부대와 맹호부대에 나눠 배치됐는데 천경자는 맹호부대였다. 천경자는 유일한 여성 화가였지만 군용막사에서 함께 자고 헬기를 타고 전방을 다니며 스케치를 했다. 천경자는 전쟁의 최전선에서 참혹한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지만 우거진 밀림과 이국적인 열대 식물로 그다운 전쟁기록화를 그려냈다.  

◆뛰어난 여성 초상화들을 남겼던 화가

천경자는 여인초상화로 유명하다. 또한 영화사랑도 대단했다. 어릴 적 꿈이 연극 배우였기에 자주 영화관을 찾았고, 영화 속 주인공을 고찰해 그림으로 남겼다. 스웨덴 출신의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를 모델로 한 작품 '청춘의 문'은 고개를 하늘로 향한 채 눈을 지그시 감은 배우를 그렸다. 얼굴 주변에 배치된 여러 색상의 사각형 패널과 패턴들, 머리와 몸이 분리되어 보이는 점, 그 무렵 즐겨 그리던 트럼프 카드까지 화폭 전체에 초현실적 무드가 넘실댄다.

'팬지'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던 마릴린 먼로를 그린 인물화다. 숱한 스캔들과 유행어로 세상을 흔들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마릴린 먼로의 머리는 천경자에 의해 화병으로 표현됐다. 천경자는 배우의 머리에 화관을 씌우 듯 화병에 흐드러지게 핀 팬지를 가득 그려넣었다. 팬지는 꽃말은 "나를 생각해주세요"다. 천경자의 그림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은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하는 듯 애달프거나 달콤한 표정을 짓고 있다. 환상과 동경, 초현실주의적인 꿈의 세계에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의 정한을 느낄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천경자, 청혼, 1989, 종이에 채색, 40x31cm, 서울미술관 소장. 2025.09.24 art29@newspim.com

천경자는 자전적인 초상화도 여럿 남겼는데 '고'는 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천경자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머리에 꽃을 얹은 여인'의 모습이며, 우수와 고독이 서려있는 눈망울, 꼭 다문 입술에 걸쳐있는 은은한 미소가 특징이다. 여인은 옆모습으로 그려져 있으나, 오른쪽의 동공이 관람자와 마주치는 오묘한 작품이다. 짙은 원색의 채색을 바탕으로 화려하고 싱그럽게 만개한 꽃들, 날아드는 나비로 매우 장식적이고 탐미적이다. 하지만 작품의 제목은 '외로울 고'로 명명됐다. 이밖에 '길례언니', '청혼', '노천명' 등의 초상화가 이번 전시에 나왔다. 

천경자의 초상화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 김인혜 학예실장은 "천경자는 스스로 대중적 인지도를 이끌며 한 시대를 풍미한 여성 화가다. 그는 관습적인 여성상을 깨고, 여성 스스로가 당당하고 온전한 사회적 위치를 획득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천경자가 그린 수많은 여성상은 '미인도'가 아니라 '여성 초상화'이다. 미인도가 대체로 남성 화가의 관점에서 곱게 단장한 일종의 '대상'으로서의 여성을 그린 것이라면 천경자의 여성 초상화는 주변에 실재하는 모델을 그린 것으로, 당당하고 자기감정에 충실한 독립적인 주체로서의 여성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들은 대상이 아니라 주인공이다"라고 평했다

◆최고의 대표작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와 '초원Ⅱ'

여성 초상화들과 함께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1976)와 '초원Ⅱ'(1978)는 이번 특별전의 백미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그 중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는 작가가 50세에 국전에 출품한 그림으로, 아프리카의 대초원을 배경으로 사자, 기린, 얼룩말이 가득한 가운데 코끼리 등에 올라탄 여성을 그린 회화다. 숱 많은 머리카락에 얼굴이 가려져 표정은 알 길 없으나 고독과 슬픔이 절로 느껴진다. 장대한 화폭에 이국적인 정경과 그 속에 외롭게 던져진 한 인간이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걸작이다.

이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를 위해 천경자는 49세의 1년을 모두 바쳤다고 한다. 작가는 '1년 내내 울며 그렸다'고 토로했는데 그림이 썩 마음에 들었던지 비슷한 도상을 몇차례 반복적으로 그렸다. '초원Ⅱ'가 바로 그 예다. 이 작품 또한 아프리카의 드넓은 들판에 치타, 얼룩말, 물소, 사자 등 야생동물들이 모여 있다. 코끼리 등 위에 나체의 여성이 엎드려 있는 것도 비슷하다. 

일련의 이 작품들엔 우수와 서정이 감돈다. 또 작가만의 독특한 채색법도 잘 드러나 있는데 돌가루 안료인 석채에, 아교와 호분을 섞어 여러차례 덧칠을 하며 완성했다. 이런 방식은 응축된 색채에서 우러나오는 깊이감은 물론 부피감, 질감까지 화면의 밀도를 높여준다. 가까이에서 보면 석채로 인해 화면 전체가 몽환적으로 반짝거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국내를 대표하는 아트컬렉터로, 서울 세검정에 서울미술관을 설립하고 14년째 미술관을 이끌고 있는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 천경자 작고 10주기 특별기획전을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미술관이 작가의 대표작인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고', '청혼' 등 핵심에 해당하는 작품 12점을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25 art29@newspim.com

천경자 화백은 1969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 253달러였던 시기에 타히티로 스케치여행을 떠났다. 당시로선 믿기 어려운 여행이었다. 그리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여행했고, 1974년에는 20년간 재직하던 홍익대학교 교수직을 내던지고 미지의 세계 아프리카 대륙에 뛰어들었다. 1970년대 아프리카 나라들은 내전으로 치안상태가 불안했지만 작가는 생필품과 화구만 챙겨 단신으로 스케치 여행에 나섰다.  

당시 작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아프리카 여행을 단행하게 된 광기는 오직 더 살고 싶은 집념에서였다. 나로서는 산다는 의미가 예술이라는 용광로에 불이 활활 타올라 새로운 작품이 쏟아져 나올 그 생활에 있고, 아프리카의 자극과 풍물은 마음의 용광로에 불이 붙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미술관이 9월 24일 개막한 천경자 작고 10주기 특별기획전 중 여성초상화 전시실 전경. [사진=서울미술관] 2025.09.25 art29@newspim.com

아프리카와 이집트 여행을 통해 천경자는 흑인 초상과 원색의 군무, 피라미드, 사막의 선인장, 꽃, 시장풍경을 그려냈다. 아프리카 대륙의 야성과 신비가 유려하게 녹아든 이 스케치들은 '천경자 풍물화'라는 독자적 장르를 탄생시켰다. 그리곤 25년간 스케치 여행을 이어갔다. 45세부터 70세까지 열세번에 걸쳐 해외 스케치 여행에 나선 것. 순간을 포착하는 스케치 역량이 뛰어나 '스케치의 달인'이라는 평도 얻었다. 이번 전시에는 천경자의 다양한 스케치 작품도 포함됐다.

천경자는 예술가로서, 여성으로서, 나아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평생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아름다움과 진실을 치열하게 그려나간 예술가다. 그는 2015년 타계 전까지 전시회마다 온갖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중의 사랑을 이끌어내며 한국미술의 저력과 잠재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유의 예술적 감수성과 우아한 선, 정갈한 색채, 세련된 조형언어로 전통회화를 한 차원 높은 경지로 끌어올린 천경자의 '위대한 귀환'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2026년 1월 25일까지 계속된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 단 추석연휴(10월 1일~10월 9일) 기간에는 월,화 휴관 없이 매일 문을 연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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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9호 홈런 등 3할 타율 복귀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홈런 포함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타율 3할대에 복귀했다. 이정후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300으로 올라섰다. 이정후는 1회말 유격수 뜬공, 3회말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출발이 안 좋았다. 수비에서도 1회말 알바레스의 타구를 놓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방망이로 곧바로 빚을 갚았다. 팀이 1-1로 맞선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헤이든 웨스네스키의 2구째 92.5마일(약 148.8km)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SNS] 2026.08.11 psoq1337@newspim.com 시즌 9호포로 빅리그 데뷔 후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했다. 장외로 날아간 대형 홈런이었으나 오라클 파크 특유의 '스플래시 히트'에는 미치지 못했다. 타구가 맥코비만 바닷물에 직접 빠지지 않고 난간을 맞았다. 이정후는 8회말에도 바뀐 좌완 스티븐 오커트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후 2루 태그업까지 성공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연장 10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다. 이정후의 활약에도 샌프란시스코는 웃지 못했다. 3-2로 앞서던 9회초 마무리 딜런 스미스가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10회초 승부치기에서 제이슨 폴리가 폭투와 피안타로 무너지며 3실점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3-6으로 역전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송성문. [사진=로이터] 2026.08.11 psoq1337@newspim.com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송성문은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2타수 무안타 1희생번트에 그쳤다. 3회말 무사 2루에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송성문의 시즌 타율은 0.209로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7회말 터진 잭슨 메릴의 역전 2점 홈런에 힘입어 3-2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밀워키 배지환은 결장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8-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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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공동명의 절세'도 옛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부부 공동명의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셈법이 세제개편을 계기로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그동안 절세 수단으로 활용돼 온 공동명의가 제도 변화에 따라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택 보유 형태에 따른 세 부담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명의 따라 달라지는 종부세…입법예고에 반발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세제개편안으로 공동명의 1주택자의 종부세 계산법이 달라지면서 명의 형태와 실제 거주 여부에 따른 세 부담 격차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같은 한 채를 보유하더라도 단독명의인지 공동명의인지, 공동명의 특례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공제액과 세액이 달라져서다. 기존에 절세를 위해 선택했던 명의 구조가 세법 변화에 따라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세제개편안은 주택 수 중심이던 종부세 체계를 주택가격과 실제 거주 여부 중심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거주 1세대 1주택자의 기본공제는 현행 12억원에서 14억원으로 높이는 반면 비거주 1주택자는 9억원을 적용한다. 1주택자의 공정시장가액비율은 70%가 적용된다. 부부 공동명의 1주택자는 지분별로 각각 종부세를 내는 방식과 부부 중 한 명을 1세대 1주택자로 간주하는 공동명의 1주택 특례 가운데 유리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특례를 택하면 단독명의 1주택자와 마찬가지로 실거주 여부에 따라 14억원 또는 9억원의 기본공제를 적용받는다. 반대의 경우 부부가 각자 보유 지분에 대해 별도의 납세자가 돼 종부세를 계산한다. 결국 실제로는 같은 집 한 채를 보유하고 있어도 명의와 특례 선택에 따라 적용되는 공제 구조에 차이가 있다. 비거주 1주택자의 기본공제가 9억원으로 낮아지면서 공동명의 일반과세가 더 유리해지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 공동명의자가 1세대 1주택자와 다른 과세체계에 놓이면 오히려 불리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납세자들의 불만은 실제 보유주택 수보다 명의의 형식에 따라 과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데 집중돼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법제처 국민참여입법센터 내 종부세법 개정안 입법예고에 총 3207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공동명의와 관련한 의견은 29건으로 전체의 약 0.9%다. 의견 제출자 A씨는 "부부 공동명의는 공정시장가액비율 80%, 단독명의는 70%를 적용하는데 공동명의를 하지 말라는 것인지 의도를 모르겠다"며 "그냥 세금을 더 걷겠다는 것으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제출자는 B씨는 재산세와 종부세의 기준이 다른 점을 문제삼았다. 그는 "재산세는 이미 부부 공동명의 1주택자에게 1주택 기준을 적용하면서 종부세는 명의가 2인이라는 형식적인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것은 세제 간 엇박자"라며 "집이 두 채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한 채인데 부부가 공동명의로 등기했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종부세만 실거주 여부와 명의 구조에 따라 과세 방식이 달라지면서 납세자가 체감하는 제도 간 차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거주냐 비거주냐…같은 집인데 수백만원 차이 명의 방식에 따른 세액 차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부부가 주택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한 것으로 가정해 반포자이 전용 84㎡의 보유세 변화를 분석했다. 세액공제는 적용하지 않았고 2027년 공시가격 상승률은 올해 상승률의 절반 수준으로 가정했다. 분석 결과 반포자이 전용 84㎡ 공동명의자의 보유세는 2026년 1171만원에서 2027년 실거주할 경우 1744만원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1년 만에 573만원, 48.9% 증가하는 수준이다. 같은 공동명의라도 해당 주택에 거주하지 않을 경우 증가폭은 더 컸다. 비거주 공동명의자의 보유세는 2027년 2183만원으로 계산돼 올해보다 1012만원, 86.4% 급증했다. 같은 주택과 동일한 지분 구조를 유지하더라도 거주 여부에 따라 2027년 세 부담이 439만원 벌어지는 셈이다. 공동명의는 그동안 종부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식으로 활용돼 왔다. 1주택자는 부부가 지분을 나눠 보유하면 각각 공제를 받을 수 있어 공동명의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세법이 바뀌면서 기존에 유리했던 명의 구조가 예상치 못한 세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장원 법무법인 리치 세무사는 "1주택 공동명의는 각각 종합부동산세 공제를 받을 수 있어 일반적으로 유리한 편"이라면서도 "세법이 바뀌면 유리하다고 판단해 선택했던 공동명의가 갑자기 불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수가 늘어나면 명의 구조에 따른 차이는 더 복잡해진다. 이 세무사는 "부부가 각각 주택 한 채씩 온전히 갖고 있으면 각각 1주택자로 세금을 내지만 2채를 50%씩 갖고 있으면 각각 2주택을 갖고 있는 것이 된다"며 "유리하다고 해서 공동명의를 했는데 갑자기 세법을 바꿔버리면 곤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택을 취득할 당시의 세제상 유불리를 고려해 결정한 명의 구조가 이후 제도 개편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는다면 납세자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온다. 같은 주택을 계속 보유하더라도 거주 여부와 명의 형태, 특례 신청 여부 등에 따라 세 부담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과세 형평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8-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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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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