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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거장 천경자를 노래한 박경리 "용기있는 자유주의자, 허나 좀 고약한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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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검정 서울미술관 천경자 작고 10주기 맞아 특별전
'내 슬픈 전설의 101페이지' 9월 24일 개막
1940년대말부터 1990년대까지 대표작 84점 전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화가 천경자는 가까이 갈 수도 없고 멀리 할 수도 없다./대담한 의상 걸친 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허기도 탐욕도 아닌 원색을 느낀다./ 어딘지 나른해 뵈지만 분명하지 않을 때는 없었고 그의 언어를 시적이라 한다면 속된 표현. 아찔하게 감각적이다./ 꿈은 화폭에 있고 시름은 담배에 있고 용기있는 자유주의자 정직한 생애./ 그러나 그는 좀 고약한 예술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천경자, 고(孤), 1974, 종이에 채색, 38.5x23.3cm, 서울미술관 소장. 2025.09.24 art29@newspim.com

소설가 박경리는 '천경자를 노래함'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천경자를 묘사했다. 명동이 예술가들의 아지트였던 시절 박경리는 천경자를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했다. 그러다 이십 년 넘게 만나지 못했고, 천경자를 그리워했던 박경리는 시에서 '용기있는 자유주의자이지만 고약한 예술가다'라고 표현했다. 마음가는 대로 행동했기에 세월의 찬바람을 온 몸으로 맞닥뜨리며 살았던 화가를 박경리는 이렇듯 그렸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공고했던 시기에 화가로 데뷔한 천경자는 예술가로서, 여성으로서, 나아가 한 인간으로서 평생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아름다움과 진실을 고집스럽게 천착했다. 시대를 앞서갔던 작가였던 그가 우리 곁을 떠난지 어느새 10년이 됐다. 천경자가 있었기에 수묵화 일변도였던 한국의 동양화 화단은 채색화라는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세계가 더해져 한결 풍부해졌다. 또 여성화가가 거의 없었던 시기에 굵은 족적을 남기며 한국 미술계의 스펙트럼을 활짝 넓히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 대중에게 천경자는 '미인도 진위 논란'으로 더 각인돼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미술계, 법원까지도 '진작'이라고 최종결론을 냈음에도 일반은 아직 '위작'이라는 의심을 풀지 않고 있다. 작가 말년에 불거진 이 위작 논란으로 우리는 섬세하고도 심오한 채색화 세계를 일군 천경자 화백의 '예술'에는 별반 주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자하문로의 서울미술관(관장 안병광)이 고인의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특별기획전을 열어 주목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천경자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1976, 종이에 채색, 130x162cm. 서울미술관 소장. 2025.09.24 art29@newspim.com

서울미술관은 천경자 화백 작고 10주기를 맞아 특별기획전 '내 슬픈 전설의 101페이지'전을 9월 24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6년 삼청동 갤러리현대(회장 박명자)에서 열린 작가의 회고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전시회로 1000여 평의 너른 전시실을 7개의 파트로 나눠 작가가 남긴 채색화 80여 점을 선보인다.

출품작들은 194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천경자의 주요 작품을 각 섹터의 주제에 맞게 묶어 총망라했다. 이로써 오늘날 한국 미술계에 채색화라는 또다른 장르를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천경자 화백의 예술세계와 작가적 궤적을 한자리에서 음미해볼 수 있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1941년 동경으로 유학을 떠나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를 다닌 천경자는 격동의 근대사에서 자신의 예술관을 짙고 화려한 채색으로 탄탄하게 응축시켰던 작가다. 타계하기까지 치열하게 작업하며 현대 채색화의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미인도 위작 논란이 터지며, 파장이 커지자 절필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결국 작가는 뉴욕으로 황급히 떠났고 이후 소식이 거의 두절됐다. 그러다가 2015년 미국 땅에서 91세로 외롭게 눈을 감았다. 쓸쓸하고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하지만 그가 한국 미술계, 특히 동양화단에 남긴 족적은 뚜렷하고도 풍성하다. 천경자의 예술세계는 환타지로 가득차 있고, 꿈과 상상이 유려하게 펼쳐진다.

서울미술관은 이번 10주기 특별기획전을 통해 천경자를 '위작 논란'이나 '한(恨)의 작가'가 아닌, 시대와 인생의 풍랑에서도 독자적인 화풍을 이룩해낸 위대한 예술가로 조명하고 있다. 7개의 파트와 추모공간 '91페이지의 기록'으로 구성된 전시에는 각 파트별로 천경자 작가의 주요작품과 작가의 작품이 표지화로 실린 잡지및 작가 저서 등 아카이브가 망라됐다. 출품작은 국립현대미술관과 리움미술관을 포함해 18개의 미술관, 문학관, 화랑, 개인 소장자들이 대여한 것들이다. 또 서울미술관이 소장 중인 작품 12점도 포함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미술관에서 9월 24일 개막한 천경자 작고 10주기 특별전 '내 슬픈 전설의 101페이지' 전시전경. 전시는 2026년 1월 25일까지 열린다. [사진=서울미술관]2025.09.25 art29@newspim.com

전시기획을 이끈 안병광 서울미술관 설립자(유니온약품 회장)는 "천경자 화백은 존중받아야 마땅한 예술가임에도 여전히 갈등과 상흔 위에 서 있어 전시를 마련했다. 전국 각지, 그리고 해외에 흩어져 있는 작품들을 모으는데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었으나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끝까지 밀어부쳤다"며 "이번 '내 슬픈 전설의 101 페이지'라는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의 탄생 101주년을 여는 장이자, 모두를 위한 축제의 장이 되길 소망한댜"고 밝혔다. 전시는 안병광 회장이 오랫동안 컬렉터로서 천경자 화백의 주요 작품을 꾸준히 수집해왔기에 가능했다.

7개의 전시공간마다 생애 천경자 작가와 인연이 있거나, 각 해당 공간을 대표할 수 있는 인사들이 글을 작성했다. 서울특별시의 오세훈 시장, 갤러리현대의 박명자 회장, 전쟁기념사업회의 백승주 회장, 극단생활의 정중헌 대표, 국립현대미술관의 김인혜 학예실장 등이 글을 통해 천경자의 화업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특히 생전 천경자의 기록적인 개인전을 진행했던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은 천경자 작가와의 인연을 회고하는 글과 함께 작가에게 선물받은 작품을 출품해 눈길을 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천경자의 1966년작 '춘우'. 종이에 채색, 48.5x86cm(부분). 고향인 전남 고흥을 그린 풍경화다. 2025.09.25 art29@newspim.com

◆고흥에서 도쿄로 유학을 떠났던 신여성, 당대 슈퍼스타 되다

"고흥은 팔방이 산으로 둘러쳐 있지만 동,남,서로는 바다가 뻗은 신작로가 났고..소나무 우거져 겨울 설경 한결 아름답다. 봄이 되면 취나무 잎사귀 그늘 아래 하얀 오랑캐꽃이 피어 그것이 진달래보다 애처롭게 보였다".

천경자는 자서전 첫머리에 고향 고흥을 이렇게 노래하며 1966년 춘우(春雨)라는 작품을 남겼다. 이 작품은 고향을 몽환적 분위기로 표현한 풍경화로 푸른 색감이 화면 전반을 덮고 있다. 3단 수직구도로 그려진 작품의 상단은 바다, 중간은 마을, 하단은 산이 묘사됐다. 역동적인 파도, 돛을 올린 어선, 머리에 소쿠리를 진 아낙들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좌판, 산의 정경의 뒤로 만개한 꽃나무까지 소재의 함축성이 뛰어나다. 생명이 소생하는 봄 산의 기운을 '춘우'라고 제목짓고 설화적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천경자가 화가로 살아가는데 원천이 되었던 고향 고흥의 풍토와 기질이 잘 담겨있다.

천경자 작가는 생전에 많은 사랑을 받은 당대 슈퍼스타였다. 큰 키에 하이힐, 가느다란 반달눈썹, 붉은 입술과 파격적인 의상을 멋있게 빼 입은 긴 생머리의 신여성. 가는 곳마다 화제를 몰고 다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천경자, '초원 Ⅱ', 1978, 종이에 채색, 104x129cm, 개인소장. 국내 미술품 경매에서 여성화가의 작품으로는 최고가인 20억원에 낙찰돼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2025.09.25 art29@newspim.com

국내 1호 상업갤러리인 현대화랑에서 열렸던 1973년의 개인전에서는 사람들의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여대생들은 저마다의 노트에 그림 속 주인공들을 베껴 그렸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천경자는 종군화가로 전선을 누비기도 했다. 1972년 문화공보부는 당시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이마동을 단장으로 미술가 10명을 전쟁 중인 베트남으로 보내 국군의 활약상을 기록하도록 한다. 베트남 사이공에 도착한 작가들은 백마부대와 맹호부대에 나눠 배치됐는데 천경자는 맹호부대였다. 천경자는 유일한 여성 화가였지만 군용막사에서 함께 자고 헬기를 타고 전방을 다니며 스케치를 했다. 천경자는 전쟁의 최전선에서 참혹한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지만 우거진 밀림과 이국적인 열대 식물로 그다운 전쟁기록화를 그려냈다.  

◆뛰어난 여성 초상화들을 남겼던 화가

천경자는 여인초상화로 유명하다. 또한 영화사랑도 대단했다. 어릴 적 꿈이 연극 배우였기에 자주 영화관을 찾았고, 영화 속 주인공을 고찰해 그림으로 남겼다. 스웨덴 출신의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를 모델로 한 작품 '청춘의 문'은 고개를 하늘로 향한 채 눈을 지그시 감은 배우를 그렸다. 얼굴 주변에 배치된 여러 색상의 사각형 패널과 패턴들, 머리와 몸이 분리되어 보이는 점, 그 무렵 즐겨 그리던 트럼프 카드까지 화폭 전체에 초현실적 무드가 넘실댄다.

'팬지'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던 마릴린 먼로를 그린 인물화다. 숱한 스캔들과 유행어로 세상을 흔들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마릴린 먼로의 머리는 천경자에 의해 화병으로 표현됐다. 천경자는 배우의 머리에 화관을 씌우 듯 화병에 흐드러지게 핀 팬지를 가득 그려넣었다. 팬지는 꽃말은 "나를 생각해주세요"다. 천경자의 그림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은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하는 듯 애달프거나 달콤한 표정을 짓고 있다. 환상과 동경, 초현실주의적인 꿈의 세계에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의 정한을 느낄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천경자, 청혼, 1989, 종이에 채색, 40x31cm, 서울미술관 소장. 2025.09.24 art29@newspim.com

천경자는 자전적인 초상화도 여럿 남겼는데 '고'는 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천경자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머리에 꽃을 얹은 여인'의 모습이며, 우수와 고독이 서려있는 눈망울, 꼭 다문 입술에 걸쳐있는 은은한 미소가 특징이다. 여인은 옆모습으로 그려져 있으나, 오른쪽의 동공이 관람자와 마주치는 오묘한 작품이다. 짙은 원색의 채색을 바탕으로 화려하고 싱그럽게 만개한 꽃들, 날아드는 나비로 매우 장식적이고 탐미적이다. 하지만 작품의 제목은 '외로울 고'로 명명됐다. 이밖에 '길례언니', '청혼', '노천명' 등의 초상화가 이번 전시에 나왔다. 

천경자의 초상화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 김인혜 학예실장은 "천경자는 스스로 대중적 인지도를 이끌며 한 시대를 풍미한 여성 화가다. 그는 관습적인 여성상을 깨고, 여성 스스로가 당당하고 온전한 사회적 위치를 획득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천경자가 그린 수많은 여성상은 '미인도'가 아니라 '여성 초상화'이다. 미인도가 대체로 남성 화가의 관점에서 곱게 단장한 일종의 '대상'으로서의 여성을 그린 것이라면 천경자의 여성 초상화는 주변에 실재하는 모델을 그린 것으로, 당당하고 자기감정에 충실한 독립적인 주체로서의 여성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들은 대상이 아니라 주인공이다"라고 평했다

◆최고의 대표작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와 '초원Ⅱ'

여성 초상화들과 함께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1976)와 '초원Ⅱ'(1978)는 이번 특별전의 백미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그 중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는 작가가 50세에 국전에 출품한 그림으로, 아프리카의 대초원을 배경으로 사자, 기린, 얼룩말이 가득한 가운데 코끼리 등에 올라탄 여성을 그린 회화다. 숱 많은 머리카락에 얼굴이 가려져 표정은 알 길 없으나 고독과 슬픔이 절로 느껴진다. 장대한 화폭에 이국적인 정경과 그 속에 외롭게 던져진 한 인간이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걸작이다.

이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를 위해 천경자는 49세의 1년을 모두 바쳤다고 한다. 작가는 '1년 내내 울며 그렸다'고 토로했는데 그림이 썩 마음에 들었던지 비슷한 도상을 몇차례 반복적으로 그렸다. '초원Ⅱ'가 바로 그 예다. 이 작품 또한 아프리카의 드넓은 들판에 치타, 얼룩말, 물소, 사자 등 야생동물들이 모여 있다. 코끼리 등 위에 나체의 여성이 엎드려 있는 것도 비슷하다. 

일련의 이 작품들엔 우수와 서정이 감돈다. 또 작가만의 독특한 채색법도 잘 드러나 있는데 돌가루 안료인 석채에, 아교와 호분을 섞어 여러차례 덧칠을 하며 완성했다. 이런 방식은 응축된 색채에서 우러나오는 깊이감은 물론 부피감, 질감까지 화면의 밀도를 높여준다. 가까이에서 보면 석채로 인해 화면 전체가 몽환적으로 반짝거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국내를 대표하는 아트컬렉터로, 서울 세검정에 서울미술관을 설립하고 14년째 미술관을 이끌고 있는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 천경자 작고 10주기 특별기획전을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미술관이 작가의 대표작인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고', '청혼' 등 핵심에 해당하는 작품 12점을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25 art29@newspim.com

천경자 화백은 1969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 253달러였던 시기에 타히티로 스케치여행을 떠났다. 당시로선 믿기 어려운 여행이었다. 그리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여행했고, 1974년에는 20년간 재직하던 홍익대학교 교수직을 내던지고 미지의 세계 아프리카 대륙에 뛰어들었다. 1970년대 아프리카 나라들은 내전으로 치안상태가 불안했지만 작가는 생필품과 화구만 챙겨 단신으로 스케치 여행에 나섰다.  

당시 작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아프리카 여행을 단행하게 된 광기는 오직 더 살고 싶은 집념에서였다. 나로서는 산다는 의미가 예술이라는 용광로에 불이 활활 타올라 새로운 작품이 쏟아져 나올 그 생활에 있고, 아프리카의 자극과 풍물은 마음의 용광로에 불이 붙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미술관이 9월 24일 개막한 천경자 작고 10주기 특별기획전 중 여성초상화 전시실 전경. [사진=서울미술관] 2025.09.25 art29@newspim.com

아프리카와 이집트 여행을 통해 천경자는 흑인 초상과 원색의 군무, 피라미드, 사막의 선인장, 꽃, 시장풍경을 그려냈다. 아프리카 대륙의 야성과 신비가 유려하게 녹아든 이 스케치들은 '천경자 풍물화'라는 독자적 장르를 탄생시켰다. 그리곤 25년간 스케치 여행을 이어갔다. 45세부터 70세까지 열세번에 걸쳐 해외 스케치 여행에 나선 것. 순간을 포착하는 스케치 역량이 뛰어나 '스케치의 달인'이라는 평도 얻었다. 이번 전시에는 천경자의 다양한 스케치 작품도 포함됐다.

천경자는 예술가로서, 여성으로서, 나아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평생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아름다움과 진실을 치열하게 그려나간 예술가다. 그는 2015년 타계 전까지 전시회마다 온갖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중의 사랑을 이끌어내며 한국미술의 저력과 잠재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유의 예술적 감수성과 우아한 선, 정갈한 색채, 세련된 조형언어로 전통회화를 한 차원 높은 경지로 끌어올린 천경자의 '위대한 귀환'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2026년 1월 25일까지 계속된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 단 추석연휴(10월 1일~10월 9일) 기간에는 월,화 휴관 없이 매일 문을 연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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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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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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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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