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13.5만원 인상...격려금·축하금 총 640만원 등
1차 합의안 부결 후 전면 파업...크레인 고공농성도
9월 19일 조합원 찬반투표 예정...가결시 임단협 마무리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11일 전면 파업을 선언한지 일주일만이며 첫 번째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후 두 번째 합의안이다.
HD현대중공업은 17일 열린 24차 교섭에서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2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 |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 중인 HD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13만5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상품권 20만원 포함) ▲특별 인센티브 100% ▲HD현대미포 합병 재도약 축하금 120만원 ▲고용안정 및 상생협약 체결 등을 담았다.
1차 잠정합의안과 비교하면 기본급은 2000원, 격려금은 120만원 더 인상됐다.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는 19일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되면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임단협은 마무리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7월 18일 14차 교섭을 통해 월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HD현대중공업 조합원들은 지난 7월 22일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을 63.77%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임금피크제 폐지)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750%→900%) 인상 ▲신규 채용 ▲근속 수당(1년에 1만원) ▲휴양시설 확대 특별 예산 50억원 출연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조합원 투표에서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후 강경모드로 전환했다. 지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고, 백호선 노조 지부장은 지난 10일 오전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이어갔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잠정합의는 '회사의 역대 최고 제시' 및 동종사 대비 최고 수준으로, 최근 조선업 회복세 속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및 HD현대미포 합병 등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며 "동종사 최고 수준의 이번 합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