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와 의약품에는 자동차(25%)보다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로부터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출 경우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을 받자 "나는 어떤 것도 타협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답했다.
![]() |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25% 관세를 처음 부과한 것도 나였다"며 "그들은 수년간 아무런 관세도 내지 않았다. 지금은 15%를 내고 있으며, 일부 품목들은 더 많은 관세를 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는 (관세를) 더 낼 수 있고, 의약품도 더 낼 수 있다. 반도체와 의약품은 (자동차보다) 더 높은 이익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수입 반도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8월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수입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다만 미국 내 생산을 약속한 일부 기업들은 예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일에도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지 않거나 국내 제조 설비를 확보하지 않은 반도체 기업들에 상당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에서 심리할 관세 소송과 관련해서는 "법률 전문가 모두 우리가 그 사건에서 이겼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며 "대법원은 지금까지 훌륭했고 나는 대법원이 매우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방항소법원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한 것은 위법이라고 판결했고, 백악관은 이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