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전력망 재구축' 정책 업고…호주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
'50년 노하우'·글로벌 10위 역량…신시장 개척 교두보 마련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현대건설이 호주 전력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12일 현대건설은 최근 서울 계동 본사에서 호주 빅토리아주 최대 전력망 사업자인 오스넷(AusNet)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송변전 인프라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무 협력을 공동으로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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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현대건설 계동 본사에서 현대건설 김경수 글로벌사업부장(왼쪽)과 오스넷 조나단 디 실바(jonathan D'Sylva) 인프라 개발책임자(오른쪽)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현대건설] 2025.09.12 dosong@newspim.com |
오스넷은 호주 빅토리아주의 최대 에너지 네트워크 기업으로, 전기와 가스 송전 네트워크 관리를 통해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국가 전력망 재구축(Rewiring the Nation)' 정책에 따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넷제로 2050' 정책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관련 건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송변전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의 EPC(설계·조달·시공) 역량, 그리고 견실한 재무 경쟁력을 바탕으로 관련 기반 시설은 물론 태양광, 해상풍력, 수소 등 미래 에너지 분야까지 오스넷과 다각적인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대형 사업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호주의 대형 송변전 인프라 운영을 주도해온 오스넷의 노하우와 현대건설의 글로벌 경험 및 기술력이 시너지를 낸다면 조만간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MOU에 앞서 지난해 호주 시드니 지사를 설립하고, 남호주 주정부와 '신재생에너지·인프라·주택 사업 분야 협력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호주 및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을 위한 토대를 다져왔다.
현대건설은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송전선로 공사를 시작한 이래 약 50년간 전 세계에서 180건이 넘는 송변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독보적인 시공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최근에는 미국 건설 전문지 ENR의 2025년 순위에서 송변전 분야 10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역량을 기반으로 중동 외에 호주와 같은 신규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