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한국대사. 7개월 넘게 공석
'러시아 전문가' 이석배…文정부 주러대사 경력
차지훈 주유엔대사, 李대통령 사시·연수원 동기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첫 주중대사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60) 재단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첫 주러대사는 러시아 전문가인 이석배 전 주러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이사장은 지난달 말에도 이 대통령의 특사단으로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의 친서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달했다.
노 이사장을 내정한 배경에는 노 전 대통령의 과거 대중 정책에 힘 썼던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노 이사장도 2016년 중국 청두시 국제자문단 고문을 맡는 등 한중 교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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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씨가 지난달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2025.08.18 yooksa@newspim.com |
주중 한국대사는 7개월 넘게 공석이다. 현재 대사관은 정무공사의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정재호 전 대사의 후임 주중대사에 내정했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의 주중대사 취임 이전 비상계엄이 선포됐고, 윤 전 대통령 탄핵과 이재명 정부 출범이 이어지며 주중 한국대사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주러대사로 내정됐다고 알려진 이 전 대사는 외교관 경력 내내 러시아 업무를 맡은 러시아 전문가다. 그는 러시아를 담당하는 구주 2과장과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 주러시아 공사, 주블라디보스톡 총영사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2022년 주러대사를 지낸 바 있다.
주유엔대사로는 차지훈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가 임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차 대사는 오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80차 유엔총회 일정에 이 대통령과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차 대사는 사법시험 28회(사법연수원 18기)로, 이 대통령과 사시·연수원 동기다. 이 대통령과 연수원 시절 학회 활동 등을 같이 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 대사는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이었던 2020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단에 참여해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끌어낸 경력도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활동을 해왔고, 경찰청 인권위원회 위원과 대법원 사법개혁위원회 전문위원,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등을 지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