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9일(현지시간) 독일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시장과 투자자들이 프랑스의 정치적 혼란이 일으킨 충격파를 잘 견뎌내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영국의 다국적 광산 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이 캐나다의 테크 리소시스와 합병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0.35포인트(0.06%) 상승한 552.39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1.09포인트(0.23%) 뛴 9242.53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55포인트(0.19%) 전진한 7749.39에 장을 마쳤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88.68포인트(0.37%) 내린 2만3718.45에 마감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84.53포인트(0.68%) 오른 4만2008.22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21.70포인트(0.14%) 오른 1만5023.90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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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주요국 지수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내재하는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은 역력했다.
프랑스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독일 10년물과의 격차가 7bp(1bp=0.01%포인트) 더 벌어졌다. 프랑스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는 방증인 것이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다중자산 전략가 키란 가네쉬는 "신용평가사 피치가 오는 12일 프랑스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리서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의 상황이 프랑스 경제에 미치는 즉각적 영향은 불확실성"이라며 "기업과 개인은 정치적 상황이 명확해지고 예산안과 관련된 조치가 구체화될 때까지 지출과 투자, 고용을 보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앵글로 아메리칸과 테크 리소시스의 합병 소식은 전체 주가를 끌어올리는 공신이었다. 이날 앵글로 아메리칸은 8.7%, 테크 리소시스는 14.3% 급등하면서 기초자원 섹터를 1.3% 동반 상승시켰다. 동종 업체인 글렌코어도 5.1% 올랐다.
S&P는 앵글로 아메리칸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 CNBC는 "합병 회사 이름은 '앵글로 테크'로 확정됐으며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뉴욕과 토론토, 런던, 요하네스버그 등의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라고 했다.
거래 조건에 따르면 앵글로 아메리칸 주주는 합병된 회사의 지분 62.4%를 소유하고, 테크 리소시스 주주는 37.6%를 갖기로 했다.
에너지 섹터는 이스라엘이 이날 카타르 도하에 있는 하마스 지도부를 공격한 영향으로 글로벌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1.3% 상승했다.
개별주 움직임으로는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미국의 바이오제약사 투르말린 바이오를 1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0.2% 하락했다.
이탈리아 은행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는 메디오방카의 지분 62%를 확보했다고 발표한 뒤 6.3% 상승했다. 메디오방카 주가도 5.9% 올랐다.
유니레버는 매그넘 아이스크림 브램드의 분할 계획을 내놓았다. 매그넘 아이스크림 컴퍼니는 올해 11월 중순 암스테르담과 런던, 뉴욕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며 유니레버는 소수 지분을 보유할 예정이라고 했다.
유니레버는 "매그넘 아이스크림 컴퍼니는 향후 세계 최대 아이스크림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며 "전 세계 소매 시장에서 21%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