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에 대한 반감과 구식 라인업으로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확장하고 있는 다른 경쟁사에 점유율을 내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리서치 회사 콕스 오토모티브의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이 2017년 이후 가장 낮다고 보도했다. 콕스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38%로 보급형인 '모델3' 대량 생산을 시작한 지난 201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40%를 밑돌았다.
테슬라는 경쟁사들이 새로운 전기차 출시에 집중하는 동안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개발에 주력하느라 보급형 모델 출시를 늦췄다. 테슬라가 마지막으로 내놓은 신모델은 2023년 사이버트럭으로 모델3나 모델Y의 성공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근 테슬라는 새로운 모델Y를 출시했지만, 그 변화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콕스의 스테파니 발데스 스트리티 산업 인사이트 책임자는 "테슬라가 자신들을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기업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자동차 회사로서 신제품이 없으면 시장 점유율은 하락하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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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 뉴스핌] |
콕스에 따르면 7월 테슬라의 미국 내 점유율은 42.0%로 6월 48.7%로 하락해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크게 후퇴했다.
테슬라의 7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월 대비 7% 증가한 5만3816대를 기록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테슬라의 점유율을 가져오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일본 혼다와 토요타는 60~120%의 판매 증가를 나타냈다.
스트리티 책임자는 "전통 제조사들은 모두 이런 위기감에서 수혜를 누리고 있고 차량에 매력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으며 그것이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가 9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오전 상승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9시 36분 테슬라는 전장보다 0.57% 오른 352.84달러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