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억 투자…내년 말 양산 체제 구축
PFCs 99% 제거로 탄소중립 수요 대응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3세대 '허니컴(Honeycomb)' 촉매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8일 밝혔다. 반도체 산업 확대에 따라 온실가스 저감 장치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차세대 촉매 양산 체제를 구축해 시장 선도를 목표로 한다.
회사는 최근 공시를 통해 충북 청주 초평사업장 내에 허니컴 촉매와 차세대 과불화탄소(PFCs) 촉매 생산을 위한 신규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초평사업장은 지난해 11월 준공돼 이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소재 사업 다각화 거점으로 활용 중이다. 허니컴 공장 건설은 신규 환경사업의 전초기지 역할도 맡는다. 총 투자비는 236억 원이며 내년 2분기 준공, 내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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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에이치엔이 내년 말 양산 예정인 3세대 허니컴 촉매의 모습 [사진=에코프로] |
PFC 촉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인 PFCs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핵심 소재다. 온실가스는 결합력이 강해 자연분해가 어렵지만 촉매를 거치면 무해한 물질로 변환된다.
허니컴 촉매는 1세대 펠릿 촉매, 수명을 배 이상 늘린 2세대 촉매에 이은 3세대 제품이다. 벌집 구조로 제작돼 분해 반응 표면적이 기존 대비 3배가량 넓고, PFCs 제거율은 약 99%에 이른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023년 개발에 착수해 최근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회사는 사용 후 촉매를 폐기하지 않고 재가공해 '복합축열체'로 활용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기존에는 촉매 수명이 끝나면 폐기물 처리해야 했지만 허니컴 촉매는 재사용이 가능하다. 복합축열체는 열을 저장해 적은 에너지로 온실가스를 분해하도록 돕는 장치로, 기존 제품보다 열 저장 효과와 저감 효율이 높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이번 투자를 통해 확대되는 탄소중립 솔루션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공장의 온실가스 감축 수요도 증가하는 상황이다. 회사는 99% 제거율을 가진 촉매 기술을 앞세워 산업계의 탄소중립 요구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는 "촉매 제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겠다"며 "정부 탄소중립 정책에 부응해 국내외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지속 가능한 미래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지난 7월 정부의 '탄소중립 전환 선도프로젝트 융자지원사업' 대상 기업에 선정됐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시설과 연구개발 기업에 총 1521억 원을 융자 지원한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