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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신조어, '느좋'서 '테토녀'까지 세대 간 언어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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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좋·퍼컬·테토녀 등 또래 정체성 반영…"긍정·부정 판단 안 돼"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30대 후반 여성 A 씨는 20대 중반 신입 직원과 대화하다가 "여기 분위기 완전 '느좋'"이라는 말을 듣고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이후 그 직원이 '느낌 좋다'를 줄인 말이라고 설명해 준 뒤에서야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A 씨는 "신입 직원들과 이야기하면 세대 차이가 실감이 난다"며 예전에는 '쩐다', '짱' 이런 표현을 썼는데 이제는 옛날 말이 돼버린 것 같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Z세대가 사용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라는 신조어는 건강한'과 '기쁨'이라는 영어 단어를 합친 것으로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는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또래 문화와 정체성을 담은 상징적 언어라고 분석했다. [사진=뉴스핌 DB]

◆ 호르몬도 언어가 된다…Z세대가 만든 '테토녀·에겐남'

최근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사이 태어난 이들)를 중심으로 '느좋', '퍼컬', '에겐남' 등 신조어가 활발히 쓰이고 있다. 신조어는 모바일 메신저·SNS 등 온라인 공간뿐 아니라 일상 대화에서도 자리 잡고 있었다.

20대 중반 최 모 씨는 5일 본지 기자와 만나 "'지인과 퍼컬이 안 맞는다'는 말을 했는데, 회사 선배들은 무슨 뜻인지 잘 모르더라"며 "다른 사람과의 궁합을 말할 때도 '퍼컬'이라고 표현한다"고 말했다.

퍼컬은 '퍼스널 컬러'(personal color)의 줄임말로 원래는 개인의 피부톤·외모와 어울리는 색상을 뜻한다. 이를 Z세대는 확장해 사람이나 조직, 상황과의 '궁합'을 표현하는 말로도 쓰는 것이다.

이 외에도 주요 신조어 중 '느좋'은 '느낌 좋은', '감다살'은 '감이 다 살았네'의 줄임말이다. 감다살 변형으로 '감다죽'(감이 다 죽었다)이 쓰이기도 한다.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등의 단어도 있다.

외래어 조합으로 현상을 표현하기도 한다. '섹시푸드'(sexy food)는 맛있는 음식을 말할 때 쓴다.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는 '건강한'과 '기쁨'이라는 영어 단어를 합친 것으로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와르르 맨션', '말하는 감자'와 같이 맥락을 공유하는 단어도 있다. 와르르 맨션은 일본 만화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 가족이 임시로 사는 맨션이 낡아서 자주 무너질 것 같은 상황을 '와르르 맨션'이라고 번역한 것에서 유래한다. 이 표현은 '좋아하는 가수를 보니 심장이 와르르 맨션이다', '저 사람 복장이 와르르 맨션이다'로 쓰이는데 각각 '너무 좋아 심장이 뛴다', '썩 좋지 않아 마음이 무너진다' 등 긍정과 부정 모두에서 쓰인다.

지난 7월 광주시교육청이 주최한 '양성평등 콘텐츠 공모전'에서 목련초등학교 김수영 교사가 웹툰 '테토녀와 에겐남'으로 금상을 받았다. [사진=광주시교육청]

'말하는 감자'는 대학생들이 사용하는 '에브리타임 앱'에서 시작됐다. 고학년인 한 학생이 "교수님, 저한테 기대하지 마세요. 저는 말하는 감자라고요"라고 한 게 시초다. 이후 '능력이 부족하다'라는 뜻으로 "말하는 감자 수준입니다", "저 사람을 보니 나는 순식간에 말하는 감자가 됐다"는 식으로 사용된다.

'테토녀'와 '에겐남' 처럼 호르몬을 뜻하는 과학 용어를 바탕으로 생긴 말도 있다. 테토녀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특성을 보이는 여성, 에겐남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성격을 지닌 남성을 말한다. 이전 '선머슴 같은 여자', '계집애 같은 남자' 처럼 다소 부정적이거나 비하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는 것과 달리 개인의 성향과 특징을 화학 물질인 호르몬으로 해석해 중립적으로 바라보는 게 특징이다.

◆ "세대 바뀌면 언어도 바뀌어…신조어는 반복되는 현상"

전문가들은 Z세대의 신조어 현상에 대해 평가하기보다 하나의 표현 방식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짚었다. 신조어가 어느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세대가 바뀔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연정 서원대 휴머니티 교양대학 교수는 "신조어 사용에 대해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과거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신조어가 언어의 기능을 충실히 하면 사전에 등재되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쓰이기에 어려운 어휘들은 사용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신조어는 1980년대 언어학자들이 관련 논문을 발표했고, 1994년에는 국립국어원이 신조어 자료집인 '신어의 조사 연구'를 발간하는 등 오래전부터 연구 주제로 다뤄져 왔다.

곽면선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는 "대학생들은 자신들만의 언어를 공유하면서 동질감을 강화하고 또래 집단 내부에서 정체성과 소속감을 형성한다"며 "신조어는 단순한 언어적 유희를 넘어 또래 문화의 상징적 도구로 작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조어는 앞으로도 꾸준히 생성·소멸하며 한국 사회 언어문화의 역동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 신조어는 더 빠르게 퍼지고 일상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hogi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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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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