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저녁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경제상, 그리고 안보상 지원을 확약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에 대해 더욱 강경한 외교 노선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4일 저녁 6시(현지시간)부터 8시까지 두 시간여 동안 정상회담과 만찬, 티타임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북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원한다"고 하며, "북한이 자국의 실정에 맞는 발전 경로를 걷는 것을 변함없이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는 시 주석이 북한 김정은 통치체제를 변함없이 지지할 것임을 의미한다.
또한 시진핑 주석은 "북한과의 교류와 소통을 강화하여, 각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전개해 나가겠다"며 북한과의 경제 협력을 확약했다.
이어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며, 북한과의 조율을 강화해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북한과의 공조를 강화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경제적, 안보적 지원을 확약한 셈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이 오랜 기간 북한을 지원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양국의 경제 무역 협력을 심화시켜 더욱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하며, UN 등 다자 플랫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해 양국의 공통 이익을 수호해 나가길 원한다"고 발언했다. 이는 북한 역시 국제 무대, 특히 동북아 정세에서 중국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에 이어 중국으로부터 경제 지원과 안보 지원을 확약받은 북한은 우리나라와 미국에 대해서 강경한 외교 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필요한 조건이 제시되기 전까지 대화 불응으로 응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린(吉林)대학교 국제정치학원 왕성(王生) 교수는 "북한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진행했던 북미 정상회담이 대부분 정치적 쇼였고, 실제 실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여기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에 대한 신뢰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미국이 대북 정책을 조정해 UN 제재 해제, 북미 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등 북한이 관심을 가질 만한 카드를 꺼내지 않는 한 북한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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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저녁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두 정상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양국 정상의 양자회담은 2019년 6월 이후 6년만에 개최됐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9.04 ys17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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