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대신증권은 4일 인터로조에 대해 실리콘 하이드로겔(Si-Hy) 컬러렌즈 차별화와 생산성 개선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며 밸류에이션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실리콘 하이드로겔 컬러렌즈에 집중하고 있다"며 "인터로조는 잉크·바인더·레이저 가공까지 핵심 공정을 내재화해 기술적 완성도를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적인 성장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실리콘 하이드로겔 신소재 제품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심사 중으로 오는 2026년 1분기 승인을 목표로 한다"며 "승인 이후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북미 공급이 본격화되고 같은 해 하반기에는 Si-Hy 컬러렌즈도 별도 임상 없이 신속히 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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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로조 로고. [사진=인터로조] |
인터로조는 콘택트렌즈 전문 제조기업으로 해외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2023년 재고 관리 시스템 미흡으로 감사의견 거절 및 거래정지를 겪었으나, 2024년 5월 공장 셧다운과 재고 클리어 작업을 통해 문제를 해소하고 올해 5월 13일 거래를 재개했다.
한 연구원은 생산수율 개선에 대해서도 주목할 부분이라며 "2024년 62%였던 생산 수율을 2027년 85%까지 끌어올려 연간 약 100억원 규모의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공정별 전문 엔지니어를 채용해 제조 표준을 재정립했고 컬러렌즈 특유의 높은 불량률 문제는 자동화와 인공지능(AI) 비전검사를 통해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4대 핵심 지역에서의 성장 모멘텀도 긍정적이다. 일본 역시 Si-Hy 컬러렌즈 허가가 진행 중으로 승인 시 기존 하이드로겔 대비 최소 3배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며, 유럽은 대형 리테일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틱톡·샤오홍슈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2C) 모델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한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당사 추정치 12개월 선행 기준 약 주가수익비율(PER) 9배 수준으로 과거 밴드(11~15배) 대비 저평가 구간에 위치한다"며 "영업이익률 20% 안착과 미국향 글로벌 파트너십 가시화가 동반된다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또한 중요한 경영 과제로 두고 있다. 회사는 올해 배당금을 최소 주당 600원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 수준 대비 뚜렷한 상향 기조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유통 주식수 감소를 통한 주당가치 제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 재평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