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최성아 정무경제과학부시장 "아직 잘 몰라...공부하겠다"
"추후 답변할 것"...대전시 정책 구상·정무 실행 전략은 글쎄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으로 새로이 임명된 최성아 변호사가 업무 첫날부터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적격성 논란에 휘말렸다. 정무·경제·과학 등 사실상 대전시 전 분야를 관할하는 자리임에도 시정 현안에 대한 이해 부족과 직무 인식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2일 9월 대전시확대간부회의 참석으로 임기를 시작한 최 부시장은 곧바로 시청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그러나 질문이 이어지자 "이런 자리인 줄 모르고 왔다. 1~2주 정도 시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다시 얘기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임명 직후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핵심 정책 방향조차 제시하지 못한 채 "추후 답변"만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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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최성아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이 2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차담회를 하고 있다. 2025.09.02 nn0416@newspim.com |
문제는 최 부시장이 이번에 처음 대전시 부시장으로 거론된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이미 2023년 말 부시장으로 내정됐으나 건강 문제로 자진사퇴했고 이후 약 1년 반 만에 자리를 맡게 됐다. 이 기간 동안 대전시 현안, 경제·과학 정책, 민선 8기 과제 등을 숙지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더 하겠다"는 답변은 책임 있는 리더의 태도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이날 확대간부회의 첫 인사말에서 최 부시장은 "민선 8기 성과를 알리겠다"고 밝힌 점도 논란이다.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의 역할은 단순히 성과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 새로운 성과를 창출하고 시정을 기획·조율해야 하는 자리다.
이에 대해 "성과 알리기를 할 거라면 차라리 홍보담당관이 되셔야 하는 게 아니냐"는 <뉴스핌>의 질문에 최 부시장은 "죄송하다, 좀더 준비해오겠다"며 말을 아꼈다.
최 부시장은 충남대 정치외교학과와 법학전문대학원, KAIST 미래전략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창업진흥원과 이스타항공 부사장을 거친 경력의 소유자다. 대전시는 그의 폭넓은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며 "정무·경제·과학을 아우르는 통합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려한 이력과 달리 대전시 현안에 대한 구체적 비전이나 실행 전략은 보여주지 못한 채 임기를 시작해 '이력만 화려한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은 대전시장을 보좌해 시정 전반을 조율하는 자리다. 특히 민선 8기 후반기를 맞아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시점에서 준비 부족 논란이 제기된 만큼 향후 최성아 부시장이 어떤 행보로 이를 불식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nn041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