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2026년 예산안' 발표…전년비 6.9% 상승
사상 첫 20조대 예산 편성…전략작물직불 4196억원
농어촌 기본소득·직장인 한끼 등 신규사업 대거 포함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정부는 내년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으로 20조350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본예산 대비 6.9%(1조2934억원) 늘어난 수치다.
예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업은 전략작물직불로 1756억원이 증액됐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직장인 든든한 한끼 사업 등 신규 사업이 대거 담긴 것도 특징이다.
◆ 내년 농식품부 예산 20조350억…사상 첫 20조 돌파
농식품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농식품부 예산안'을 발표했다.
농식품부 예산은 지난 2022년 16조8767억원→2023년 17조3574억원→2024년 18조3392억원→올해 18조7416억원→내년 20조350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20조원대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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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2026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2025.09.01 plum@newspim.com |
내년 농식품부 예산은 ▲식량안보 및 유통구조 혁신·국민 먹거리 돌봄 강화 ▲농가 소득·경영 안정을 위한 국가 책임 강화 및 농업 세대전환 촉진 ▲인공지능(AI) 기반 농업의 스마트화·K-푸드+ 수출 확대 ▲균형성장을 선도하는 농촌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 등 집중 투입된다.
정부는 먼저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전략작물직불 예산을 올해 2440억원에서 내년 4196억원으로 대폭 늘린다. 지원면적, 지원단가 인상과 함께 수급조절용 벼 등 5개 품목을 신규로 추가한다.
쌀 소비 기반 확대를 위해 쌀 자조금 29억원을 신규 도입하고, 밀·콩 전략작물산업화 예산을 올해 533억원에서 내년 564억원으로 확대한다. 콩 정부비축을 3만톤에서 6만톤으로 늘리면서 관련 예산도 1532억원에서 3150억원으로 증액한다.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추진된 온라인도매시장에 바우처 예산으로 186억원을 신규 지원하고, 출하·정산자금 지원을 기존 600억원에서 1000억원까지 늘린다.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는 60곳에서 115곳까지 확충하고, 예산도 223억원에서 387억원까지 확대한다.
농가 소득안전망의 기초가 되는 공익직불 중 선택형 직불 예산을 3201억원에서 5164억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또 내년 수입안정보험과 농작물재해보험, 재해대책비 예산으로 각각 2752억원, 5017억원, 2500억원씩 편성했다.
◆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1703억…초등·직장인 먹거리 지원
내년 예산에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가 대거 포함됐다. 우선 농촌 주민들의 기본적 삶을 보장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도입됨에 따라 1703억원이 신규로 지원된다.
농식품부는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군(69개) 중 소멸 위기 극복의지가 높은 6개 군을 공모·선정해 약 24만명을 대상으로 월 15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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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들의 식사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산단근로자, 중소기업 직장인에게 월 4만원 상당의 식비를 지원하는 '직장인을 위한 든든한 한 끼' 사업도 신규로 도입한다.
내년 예산 79억원을 투입해 인구감소지역 중소기업 근로자 5만4000명에게 식비를 지원한다. 아침에는 백반이나 덮밥, 샌드위치 등을 1000원에 제공하고, 점심에는 외식업종 결제액의 20%를 환급해 준다.
이전 정부에서 중단됐단 1~2학년 늘봄학교 초등학생 대상 과일간식 지원 사업도 재개한다. 169억원을 지원해 가공식품 위주인 간식 문화를 개선하고 성장기 아동의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한다.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대상 인원은 기존 5만명에서 8만명으로 대폭 늘리고, 농업인 연금보험료 지원을 위한 기준소득금액 상향도 추진한다.
아울러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동물보호의 날'과 연계한 인식 개선과 미래세대 교육 지원에 26억원을 편성하고, 동물보호시설 환경개선에 12억원을 투입해 동물복지 수준을 높인다.
농식품부는 "국회에 제출된 2026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안이 최대한 확보·보완 될 수 있도록 국회 심의단계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