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향 매출 불확실성에 주가 하락…H20 칩 수출 지연 부담
국내 반도체주, 엔비디아 中 리스크에 '낙수효과 제한' 지적
AI 거품 우려 완화 주장도…"중국 외 지역 매출 성장에 주목"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중국향 매출 불확실성 여파로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시장에선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의 약세 우려를 제기하면서도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을 잠재우며 기술주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엔비디아는 지난 27일 장 마감 직후(한국 시각 28일 새벽 5시) 2분기 매출 46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한 수치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1.05달러로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그러나 28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9% 하락한 180.17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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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27 photo@newspim.com |
전문가들은 중국 매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앞서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호퍼 기반 저사양 AI 칩 'H20'을 개발했으나,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출을 중단했다. 이후 재협상 끝에 대중 수출 허가를 받았지만, 이번 실적에는 H20 매출이 반영되지 않았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중국향 매출 기대를 반영해 왔으나 이를 되돌린 가격 반응으로 풀이된다"며 "실적 발표에서 해당 부분에 대한 불확실성을 다시 언급하면서 향후 가이던스에서도 제외한 점이 실망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약세는 국내 반도체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H20 수출 재개가 지연되면서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최근 불거진 AI 거품 우려를 완화하고 글로벌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 해석도 나온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중국 외 지역에서 매출 성장에 주목하면서 지난주 계속해서 기술주들의 상단을 제한한 AI 거품론은 진정됐다"며 "특히 미·중 간 무역 합의를 통해 반도체 등의 중국 수출이 재개될 경우 AI·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추가적인 실적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도 "주요 외국계 IB 증권사들이 일제히 엔비디아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는 점은 기술주 투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메타(0.5%), 마이크로소프트(0.57%), 알파벳(2.01%), 브로드컴(2.87%), AMD(0.87%), 팔란티어(0.89%)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AI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업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중요했던 관전포인트는 루빈(Rubin)의 준비 동향이었는데 내년 양산 일정에 맞춰 지연 없이 정상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며 "공급 우려를 가장 크게 받은 SK하이닉스 기준 최소한 가격(레벨) 측면의 비중 확대 전략은 유효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