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2026 예산안] 지출 구조조정 27조 '역대 최대'…저성과·중복 사업 '철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부, 29일 국무회의서 '2026년 예산안' 의결
내년 지출 구조조정 27조…역대 최대
국토부 주택·SOC 사업 삭감 규모 1위
의무지출 사업 '메스'…보통교부금 등
구윤철 "성과 낮은 사업은 지속 조정"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총 27조원을 삭감해 핵심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으로, 단순 경비 절감을 넘어 저성과·중복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법정 의무지출까지 손질한 점이 특징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조성한 재원을 초저출산 대응과 사회적 약자 지원 등 핵심 과제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단순히 재정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인구·복지 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취약계층의 생활 안정을 강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29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6년도 예산안'과 '2025~2029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확정했다.

내년도 지출 구조조정 규모는 27조원으로, 역대 최대에 달하는 수준이다. 앞서 지출 구조조정 실적은 ▲2022년 12조8000억원 ▲2023년 24조1000억원 ▲2024년 22조7000억원 ▲2025년 23조9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내년도와 2022년을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로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한 배경에는 세수 기반이 크게 악화된 상태라는 사실이 자리한다. 지난 정부의 감세 정책과 경기 둔화로 100조원 수준의 세수가 결손되는 등 재정 여건이 빠르게 나빠졌고, 세수 결손을 메우기 위해 기금 여유재원을 무리하게 끌어다 쓰면서 재정의 경기 대응 여력도 상당 부분 소진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한정된 재원을 보다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 그 결과가 이번 대규모 지출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재의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확장적 재정 운용'이 아닌 성과가 나는 부분에 제대로 쓰는 '전략적 재정 운용'이 필요하다"며 "내년 예산안에서 줄일 것은 대폭 줄이거나 없애고, 해야 할 일에는 과감히 투자해 성과 중심의 재정 운용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출 구조조정의 특징은 단순 감액을 넘어 사업 전반에 대한 '재구조화'를 지향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사업비 외에도 연례적 행사·홍보 비용과 행정 경비 등 경상 경비에 대한 구조조정도 추진해 공공 부문 효율화를 도모했다. 중장기 재정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의무지출 제도 개선도 병행했다.

각 부처별 지출 구조조정 사례를 살펴보면, 가장 큰 폭의 조정이 이뤄진 항목은 국토교통부의 주택과 사회간접자본(SOC) 분야로 나타났다. 국토부의 '주택구입·전세자금 융자 사업'은 올해 14조571억원에서 내년 10조3015억원으로 줄며 무려 3조7555억원 감액됐다. '고속도로·국도건설 사업' 역시 집행 부진을 이유로 기존 1조705억원에서 4648억원으로 6057억원이 줄었다.

타 부처의 사업들도 올해 예산의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손질됐다. 기획재정부의 '민간·국제협력차관 융자 사업'은 올해 7752억원에서 내년 2730억으로 5021억4900만원이 삭감됐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신성장기반자금 융자 사업'은 6907억에서 2907억으로 4000억원 감액됐다.

제도 개선 혹은 유사 중복의 이유로 전액 삭감된 사업들도 다수 존재한다. ▲사업주 직업훈련 지원금(고용노동부, 238억원) ▲국립대학 시설확충(교육부, 1432억원) ▲우체국 건립(과학기술정보통신부, 838억원)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 출연(농림축산식품부, 1500억원) ▲범죄예방기관 시설운영(법무부, 58억원) 등의 예산 전액이 깎였다.

정부는 의무지출 사업들에도 과감한 구조조정을 꾀했다. 교육부의 '보통교부금 교육세분 사업'은 올해 2조1690억원에서 내년 1조7586억원으로 4103억원 삭감했다. 농식품부의 '수입양곡대 사업'은 5922억원에서 5482억원으로 439억원 줄였고, 산업통상자원부의 '폐광 대책비 사업'은 1311억원에서 124억원으로 1186억원 대폭 감액했다.

단순 경상비에도 메스를 댄다. 정부는 공무원 출장 최소화와 회의·교육 비대면 전환 등을 통해 효율화를 꾀하는 한편, 연례적 행사·홍보성 경비를 약 500억원 절감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참여 플랫폼을 통해 접수된 제안도 예산안에 반영했다. 장병 수요를 감안해 병영 독서용 종이책을 절감해야 한다는 국민 제안이 나오자 해당 예산을 전자책 또는 인공지능(AI) 교육에 재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참여 수당을 시간 기준에서 활동 기준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받아들여 취업 지원 정책의 내실화를 꾀했다.

구 부총리는 "재정 투자가 미래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국민 효능감과 성과를 중심으로 예산 전반을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필요한 사업은 집중 지원하고, 성과가 낮은 사업은 지속적으로 구조 조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