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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해제' 급브레이크…10월 APEC서 풀릴까

기사입력 : 2025년08월28일 16:49

최종수정 : 2025년08월29일 06:59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팝 걸그룹 케플러의 중국 단독 공연이 연기되면서, 한한령 해제 움직임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했던 특사단이 언급한 국내 '반중 정서'와 더불어 APEC 문화고위급회담에서도 해당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해제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업계에서 흘러나온다.

27일 케플러의 소속사 클렙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오는 13일 중국 푸저우시에서 열릴 케플러의 팬 콘서트가 불가피한 현지 사정으로 인해 연기됐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추후 일정도 미정이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그룹 케플러. [사진=클렙엔터테인먼트] 2025.08.14 moonddo00@newspim.com

공연 주최 측은 "최근 해외 아티스트의 중국 공연 허위 보도가 급증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연기된 날짜와 장소는 빠른 시일 내에 알리겠다"고 공지했다.

이같은 K팝 가수들의 공연 연기, 무산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그룹 '이펙스'도 푸저우에서 1000석 규모로 단독 공연을 열기로 하고 허가까지 받았으나 돌연 연기된 바 있다. 이펙스 역시 당시 연기된 공연을 아직 진행하지 못했으며 록밴드 세이수미 역시 공연이 무산됐다.

앞서 오는 9월26일 중국 하이난성 싼야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약 4만명 규모의 K팝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드림콘서트 개최 소식도 전해진 바 있으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CCTV와 함께 추진한다고 알려진 유명 K팝 기획사 소속 가수의 공연 역시 여전히 소식이 없다.

업계에서는 "몇 년 전에도 이같은 일이 반복된 바 있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한한령 해제의 물꼬가 트일 듯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국내 엔터사들은 중국 본토에서 공연을 열고, 첫 발을 누군가가 떼길 바라면서도 반복되는 공연 무산 사태에 "(본토 내 공연을 타진하는) 첫 케이스는 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특사단 단장 자격으로 베이징을 방문한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26일 주중국 한국대사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베이징특파원단 공동취재단]

K팝 그룹의 공연 취소와 더불어 이재명 대통령이 파견한 중국 특사단이 전해온 현지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특사단 단장을 맡았던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특파원 간담회에서 "거의 모든 지도자가 한국 내 반중 정서에 대해 대단히 강한 톤으로 거론했다"며 "근거 없이 반중 정서를 일으키는 것은 양국 우호를 해치므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현지 고위 관리들의 반응을 전했다.

중국 특사단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중국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한정(韓正) 국가 부주석,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 등 4명의 고위직과 회담을 각각 진행했다.

왕이 정치국위원은 당시 특사단을 만나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며 실질적 협력을 심화해 국민 감정을 개선하기를 바란다"고 직접적인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계엄사태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부정선거 중국 배후론'을 지적하는 동시에 국내 반중 정서를 해결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전 의장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등 문화 콘텐츠 개방과 관련해서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유익한 분야에 대해서는 교류를 확대한다는 입장이나 중국 입장에서 유익하고 건전한 문화는 우리와 다른 것 같다. 시간과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한 듯하다"고 했다.

다행히 10월 말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해석이 나온다. 박 전 의장은 "시 주석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재차 말했고 올 것으로 생각된다"며 "경천동지할 상황이 아니면 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지난 27일 경북 경주에서 진행된 APEC 문화고위급회담에 중국 측 고위인사가 참석하지 않으면서 의장국인 우리 나라의 문화 수장과 양자회담이 성사되지 않았고 한한령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단 점에서도 아직 과제가 남아있다.

문체부는 APEC 현장에서 "한한령 문제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며 "중국에서 문화여유부가 일부 담당을 하지만 대부분 국가 선전부 산하에서 신문총국이라든지 이런 데서 주로 관할한다. 앞으로 APEC 정상회의를 대비해서 한한령 관련한 부분을 국가선전부와 조금 더 협의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2016년부터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적용해왔다. 10월 APEC 정상회담과 더불어 오는 9월 말 국내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K팝 그룹 단독 공연 타진 등으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흘러나왔으나 공연 연기 소식이 들려오며 다시 분위기가 굳어졌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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