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관료 "관세 갈등은 장기적 관계의 일시적 단계"
베센트 "印 성과주의적이라 무역 합의에 이르지 못해"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50%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 인도가 미국과 여전히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또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비난하면서도 최종 무역 합의에 대해서는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28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스탠다드는 인도 정부의 고위 관료를 인용, 미국이 인도산 수입품에 50%의 높은 관세를 부과했지만 양측이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인도와 미국 간 의사소통 채널은 계속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관계자는 인도와 미국 간의 관세 갈등에 대해 "장기적 관계의 일시적인 단계다. 양측 모두 현재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해 우려하며 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양국 정상들은 양자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협상은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도 외무 장관도 인도와 미국이 계속해서 협상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수브라마니얌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50% 관세 부과 직전인 23일 뉴델리에서 열린 한 경제 포럼 행사에 참석해 "(미국과의)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관계는 단절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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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6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베센트 미 재무장관 역시 양국이 최종적으로 무역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매체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와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 인도는 '해방의 날(미국이 국가별 상호 관세를 발표한 4월 2일)' 직후 관세 협상을 시작했지만 (양국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인도가 성과주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어 "이것은 매우 복잡한 관계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인도는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이고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 국가다. 결국 우리는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와 미국은 지난달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무역 협상을 벌였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인도가 유제품 및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등에 거부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달 25일 인도 뉴델리에서 여섯 번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협상단이 인도 방문을 취소하면서 협상은 불발됐고, 미국의 예고대로 전날부터 인도산 수입품에 50%의 관세가 부과됐다. 국가별 상호 관세 25%에 더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와 관련한 징벌적 관세 25%가 추가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책사'로 불리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27일 블룸버그TV의 '밸런스 오브 파워'에 출연해 인도를 겨냥했다.
그는 모디 총리가 러시아의 전쟁 체제에 돈을 대주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모디의 전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가 하고 있는 일 때문에 미국의 모든 사람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 인도의 높은 관세 탓에 우리 일자리와 공장과 수입이 줄어들어 소비자·기업·노동자가 손해를 보고 있다"며 "우리가 모디의 전쟁에 돈을 대줘야 하기 때문에 납세자들도 손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나비로는 이어 "내가 우려하는 점은 인도인들이 너무 오만하다는 점이다. 그들은 (미국보다) 관세율이 더 높은 건 아니고, 그건 우리 주권이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누구에게서건 석유를 살 수 있다고 말한다"며 인도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