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서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전 종목 석권에 결정적 기여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양궁의 영광을 선수와 지도자로 함께 이끌었던 박성수 인천 계양구청 양궁팀 감독이 2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박 감독은 충북 청주에서 열린 올림픽제패기념 제42회 회장기 대학실업대회에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하던 중, 대회 숙소에서 이날 오전 9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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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과 박성수 감독(왼쪽)이 대회 3연패를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2024.07.30 zangpabo@newspim.com |
경찰은 지병으로 인한 사망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 감독은 1980~1990년대를 풍미한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스타였다. 고교 시절이던 1988년, 예상 밖의 발탁으로 서울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곧바로 남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어 전인수, 이한섭과 함께 나선 남자 단체전에서는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양궁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선수 은퇴 후에도 그의 발자취는 한국 양궁의 역사 속에서 이어졌다. 2000년 인천 계양구청에서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 박 감독은 2004년 국가대표팀 코치에 발탁되며 지도자로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남자 대표팀 코치로 활약, 오진혁(현 현대제철 코치)의 남자 개인전 금메달 획득 순간을 바로 곁에서 지켜봤다.
박 감독의 지도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남자 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 양궁이 남녀 금메달 5개 전 종목을 석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대회의 마지막 경기였던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청주시청)이 금메달을 따내자, 그 뒤에는 사대 뒤에서 묵묵히 지도를 이어간 박 감독의 헌신이 있었다.
한국 양궁의 선수와 지도자로서 모두 정상에 섰던 박성수 감독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은 스포츠계 안팎에 깊은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