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27일 결산 앞두고 일제히 상향
4월 대비 상승폭 70%, "그래도 믿는다"
매출액 460억달러 예상, 전년비 +53%
"중국 악재는 소화, 어떤 진전이든 환영"
이 기사는 8월 22일 오전 08시1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다음 주 공개될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종목코드: NVDA)의 결산 발표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이번 실적은 최근 부진한 기술주 시세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월가에서는 낙관론이 완연하다. 분기 결산 발표를 앞두고 애널리스트들이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이번 주에만 최소 9명의 애널리스트가 목표가를 끌어올렸다.
◆목표가 역대 최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잇단 상향으로 엔비디아의 목표가 컨센서스(평균치)는 약 194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엔비디아 종가 174.98달러 대비 11%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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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애널리스트들의 엔비디아 목표가 상향 현황 [자료=블룸버그통신] |
월가의 앞다툰 엔비디아 목표가 상향은 최근 대형 기술주 시세가 과열 우려로 하락세를 겪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번 주 목표가 상향에 동참한 애널리스트들은 웨드부시와 키방크, UBS, 모간스탠리, 서스퀘하나 소속 등 9명이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담당 애널리스트의 90%가량이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잭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의 성장이 견고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목표가 상향은 당연하다"고 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까지 사흘째 하락 중이나 지난 5월27일 분기 실적 발표 이후로 보면 석 달 동안 약 30% 상승했다. 주식시장의 4월 연중 저점 대비로는 상승폭이 약 70%다.
◆"AI 수혜 계속"
엔비디아는 투자자 사이에서 2년여 동안 인공지능(AI) 테마의 핵심 수혜주로 높은 기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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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분기·연간별 매출액 기발표분과 추정치 컨센서스 [자료=코이핀] |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다음 주 결산 공개가 단순한 분기 성적표를 넘어 최근 기술주의 하락세를 반전시킬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코이핀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에 따르면 다음 주 27일 공표할 2026회계연도 2분기(올해 5~7월) 결산에서 매출액은 459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가 예상된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AI 수혜 기대감이 계속된다고 보고 있다. 최근 대형 기술기업(빅테크)들이 2분기 결산과 함께 공개한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은 엔비디아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이 수십억달러의 설비투자를 약속했는데 엔비디아 매출액의 약 40%가 이 4개 기업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실적 역시 강건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中 악재 이미 소화"
당초 악재로 거론됐던 중국 시장 관련 우려는 이미 소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캔터피츠제럴드의 CJ 뮤즈가 이끄는 애널리스트 팀은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200달러에서 240달러로 상향하고 "중국 리스크는 이미 월가 모델에 반영됐다"며 "[엔비디아의] 목표는 중국이 엔비디아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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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노란색)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 컨센서스(평균값, 흰색) [자료=블룸버그통신] |
이어 "이 부분에서 [판매가 제한된다고 해도] 어떤 진전이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엔비디아에 대한 높은 기대치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엔비디아가 기대에 미달하는 실적을 내놓을 경우 주식시장 전체를 흔들 위험이 있다. S&P500에서 엔비디아 시가총액 비중은 8%로 가장 크다.
이에 대해 멀베리 매니저는 "기대치를 실망시킬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