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봄비'를 부른 가수 박인수(본명 백병종)가 18일 오전 9시 55분 경 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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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가수 박인수. 2025.08.18 oks34@newspim.com |
1970년에 '나팔바지', '봄비'로 데뷔한 박인수는 소울풍의 창법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펑크 브로드웨이', '꽃과 나비', '당신은 별을 보고 울어보셨나요' 등 총 20여 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1947년 평북 길주 출생. 1952년, 어머니와 단둘이 피난 내려왔다가 열차 안에서 어머니 손을 놓쳐 전쟁고아가 됐다. 12살 때 입양되어 미국 캔터키주로 건너갔던 박씨는 1965년, 홀로 귀국한다. 우리말보다 영어가 유창했던 그는 귀국 후 미군 부대 주변을 떠돌다가 60년대 말, 신중현이 이끌던 퀘션스의 객원보컬로 참여하면서 음악생활을 시작했다.
전성기 시절 탁월한 노래실력으로 주목받기도 했으나 대마초 파동과 이혼으로 무대에서 멀어졌다. 2002년 췌장암으로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고, 오랜 시간동안 투병했다. 2002년 동료 가수들이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한 공연을 열기도 했다. 2012년 다큐멘터리 영화, '블랙 가스펠'의 출연을 계기로 KBS TV '인간극장'을 통해 그동안의 삶이 재조명 되면서 엄청난 반향을 몰고 오기도 했다. 2012년 6월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의 사회로 컴백 무대를 열었다. 재즈 피아니스트 신관웅 님이 운영하는 '문글로우'에서 동료 선후배 가수 김준, 임희숙, 이경우(하사와 병장), 엄인호(신촌블루스), 적우, 해리티지 등이 출연했다. 박인수 도 이 무대에서 4곡을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병원장례식장.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