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18일 김 여사 2차 소환조사 계획
명품 수수 의혹 관련 '뇌물죄' 적용은 아직
'金집사' 김예성엔 횡령 혐의로 구속 시도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첫 출정조사가 4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김 여사의 진술거부권 행사 때문이다.
문홍주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웨스트 빌딩 지하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후 2시 10분에 김 여사에 대한 오후 조사를 마쳤다"며 "피의자는 대부분의 피의사실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해 일찍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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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첫 출정조사가 4시간 여 만에 종료됐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는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 56분부터 김 여사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11시 27분 오전 조사를 마쳤고, 오후 1시 32분 조사를 재개해 오후 2시 10분에 오후 조사를 종료했다. 김 여사는 현재 피의자 신문조서를 열람하고 있다.
특검팀이 이날 주로 조사한 의혹은 부당 선거개입, 공천개입 등 의혹이다. 해당 혐의는 김 여사의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다.
김 여사와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서 2억 7000만원 상당의 공표·비공표 여론조사 58회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뒤, 대가로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문 특검보는 "공천개입 의혹 중에서도 여론조사 부분에 대한 질문을 특검팀이 마쳤다"고 덧붙였다.
구속영장에는 '공천개입 의혹' 외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이 포함됐다. 특검팀은 김씨에 대한 구속 기한인 20일 내 보강 수사를 이어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문 특검보는 "각 혐의별로 새롭게 다 다시 조사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검팀이 기존에 관련자들을 소환한 내용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절차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 이제부터 혐의를 다져나가는 과정"이라며 "구속영장 발부를 위한 피의자 신문하고는 조금 내용이 달라질 수 있고, 조금 더 풍부하고 자세하게 물어볼 계획"이라고 답했다.
김 여사가 받았다고 알려진 명품 목걸이와 명품 시계에 대한 조사는 이날 진행하지 않았다. 문 특검보는 "김 여사에 뇌물죄를 적용할지에 검토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오는 18일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집사게이트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예성 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횡령 혐의를 두 갈래로 나눈 데 대해 문 특검보는 "여러 횡령이 있었는데 5억이 넘는 횡령(특경법상 횡령)이 있었고, 그렇지 않은 횡령(업무상 횡령)이 있어서 금액에 따라 다른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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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이날 '집사게이트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예성 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은 김씨가 지난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에 체포된 뒤 입국장을 나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