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서 첫 수업 개강
[충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한국 전통 무예 택견이 필리핀 명문 사립대학인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Ateneo de Manila University)의 정규 교과과정으로 채택됐다.
이로써 택견 세계화 교육 사업이 첫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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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 수업 모습. [사진=충주시]2025.08.14 baek3413@newspim.com |
14일 충주시와 한국택견협회에 따르면 아테네오 대학 체육학부는 '택견(Taekkyeon)'이라는 과목명으로 지난 6일 첫 정규 수업을 개강했다.
이번 과목 개설은 필리핀 택견 지부장이자 해당 대학 교수인 라이언 크루즈 지알로그(Ryan Cruz Gialogo)의 노력과 충주시, 한국택견협회의 국제 협력 덕분에 이루어졌다.
택견 수업은 한국 무예와 문화 융합을 주제로 한 교양 체육 프로그램으로 이론과 실기를 병행한다.
실기 수업은 한국택견협회 소속 유종수, 박종보 두 사범이 현지에서 직접 지도한다.
이번 학기에는 3개 반 약 59명의 현지 대학생이 등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정규 과목 채택은 한국택견협회의 전문 지도자 파견과 교육 프로그램 제공, 충주시의 국제적 지원이 맞물려 성사된 성과로 평가된다.
양 기관은 택견의 전통성과 현대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필리핀 내 자생적 교육 기반 구축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테네오 대학 관계자는 "택견은 단순한 무술이 아니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소중한 전통문화"라며 "학생들에게 새로운 아시아 문화와 철학을 접할 수 있는 뜻깊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문대식 한국택견협회 총재는 "필리핀 명문대에서 택견이 정규 과목으로 채택된 것은 세계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와 협력을 확대해 필리핀 내 타 대학에서도 택견 과목이 신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이번 택견 정규 편성을 계기로 충주가 택견의 종주 도시이자 문화 중심 도시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며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에서 꾸준히 택견 수업이 이루어지며, 마닐라를 동남아 택견 거점 도시로 성장시키고 세계 속의 충주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