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독립운동가 문집에서 확인하는 일제의 민족의식 말살 사례

기사입력 : 2025년08월13일 15:02

최종수정 : 2025년08월13일 15:0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일제, 1909년 '출판법' 제정...출판 검열 통해 치밀하게 말살
향산 이만도 선생 '향산집'...한국국학진흥원 소장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제 군국주의로부터 해방된 지 78주년이 되는 날이다.

일제는 우리나라를 짓밟으면서 민족의 혼도 말살했다. 일제는 우리 민족의 말과 글과 생각을 유린하기 위해 법을 제정하는 등 체계적으로 치밀하게 민족의식을 말살했다.

대표적인 것이 일제가 1909년 2월 제정한 '출판법'이다. 일제는 이 법을 통해 조선에서 간행되는 모든 출판물을 검열하도록 했다.

일본에게 출판 검열은 조선을 효율적으로 지배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일본은 검열을 통해 조선인의 독립 의지를 저지하고 민족의식을 말살하고자 했다.

당시 독립운동가들은 일제의 검열에 맞서 붓으로 저항 의지를 드러냈다.

일제강점기, 일제는 조선 민족의식을 말살하기 위해 1909년 2월 '출판법'을 제정하고 조선에서 간행되는 모든 출판물을 검열했다. 당시 사례를 잘 보여주는 독립운동가 향산 이만도 선생의 문집 '향산집'(진성이씨 향산고택 기탁자료)[사진=한국국학진흥원] 2025.08.13 nulcheon@newspim.com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되어 있는 향산(響山) 이만도(李晩燾, 1842~1910)의 문집인 '향산집'의 검열본은 1931년 조선총독부에 제출해 출판 검열을 받고 돌려받은 책이다.

독립운동가의 글에 대한 일본의 억압과 말살이 잘 드러나 있다.

일본, 조선의 역사를 검열하다

이만도는 퇴계 이황의 후손으로 1910년 국권 피탈 소식을 듣자 단식으로 저항 의지를 보이다가 순국했다. 이만도의 순국 이후 그의 후손과 제자들은 이만도의 문집 간행을 추진했으나 검열을 받지 않고서는 책을 간행할 수 없었다.

검열본은 전체 14책이다. 이 중 본집 2책과 별집 1책을 포함한 3책이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돼 있다.

이때 조선총독부에 제출한 후 돌려받은 검열본 3책은 '직재집(直齋集)'이라는 표지 서명으로 전해졌다. 조선총독부는 책을 검열하면서 문제가 되는 문구나 단어가 있으면, 그 행의 맨 위에 한자로 '삭제(削除)' 두 글자가 표기된 붉은색 도장을 찍었다.

또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삭제' 도장은 찍지 않았으나 해당 문구나 단어에 붉은색 필기구로 둥근 원이나 줄을 그려 표시했다..3책 중 중점적으로 삭제를 지시한 부분은 '금상(今上)', '성상(聖上)'과 같이 조선의 임금을 나타내는 부분이나 임진왜란과 관련된 부분이 많다.

조선을 침략한 일본의 역사를 검열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일본이 조선의 역사를 부정하고 말살하려 했음을 엿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일제는 조선 민족의식을 말살하기 위해 1909년 2월 '출판법'을 제정하고 조선에서 간행되는 모든 출판물을 검열했다. 당시 사례를 잘 보여주는 독립운동가 향산 이만도 선생의 문집 '향산집'(진성이씨 향산고택 기탁자료)[사진=한국국학진흥원]2025.08.13 nulcheon@newspim.com

'향산집', '치안 방해' 명목으로 압류되다

'향산집'의 검열본은 전체 14책 중 현재 6책의 소재만 확인된다. 나머지 8책이 발견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출판이 불허되고 차압됐기 때문이다.

조선총독부는 출판을 불허한 이유로 "이만도는 일찍이 일본과의 5개 조약 성립 때에 분개해 의병을 일으키고 반항한 일이 있다. 또 한일합병이 성립되자마자 격렬한 상소문을 남기고 단식해 자살한 자로 그 내용은 모두 치안 방해에 해당된다"고 서술하고 있다.

조선총독부가 '치안 방해'라고 생각한 서술의 일례로는 "이토 히로부미가 을사조약을 강요하고 이완용 등 5명이 허락한 부분, 이에 분개하여 민영환 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부분"이 있다..해당 내용은 이만도의 아들인 이중업이 지은 부록을 요약한 것으로 일본은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낸 서술을 철저히 배척하고자 했다.

조선총독부의 검열로 '향산집'은 제대로 간행될 수 없고.해방 이후 1948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간행이 마무리됐다. '향산집'의 간행을 둘러싼 갈등은 검열을 통해 조선인들의 글과 정신을 통제하려 했던 일본의 폭압적 통치 정책을 잘 보여준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향산집'의 간행 과정을 통해 일본의 폭력적인 출판 검열에 저항한 독립운동가들의 분투를 확인할 수 있다. 향후에도 이와 같은 독립운동가들의 투쟁을 발굴해 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