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신중한 입장' vs 야권 '반발'
조국 정치적 체급 상승, 새 변수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광복절 특별사면과 복권 대상자로 확정되면서 내년 6·3 지방선거를 향한 정치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 전반에서 조국 전 대표의 부산시장 출마설로 인해 내년 6월 지방선거 판도의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모두 조 전 대표 출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국 전 대표는 부산 혜광고 출신으로 지역 연고가 있고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추고 있어, 출마 시 범여권 내 후보 경선에서 흥행 효과와 지지층 결집에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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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핌DB] |
이재명 대통령의 첫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조국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및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지난해 수감된 후 8개월 만에 출소하게 된다. 사면 후 조국 전 대표는 10월 전후로 혁신당 당대표에 복귀해 본격적인 정치 활동 재개가 예상된다.
특히 부산시장 출마설은 조 전 대표가 여권 내에서 정치적 체급을 키우고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가능성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부산지역 정치권에서는 여권 후보군으로 이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최인호·박재호 전 의원,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이 거론되어 왔지만, 박형준 현 시장에 맞설 수 있는 '결정적 카드'로 조국 전 대표가 부상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부산시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반기며 "검찰개혁의 첫걸음"이라 평가했고, 당 차원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간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 외에 여야의 복잡한 속내도 감지된다.
여권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사면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조국 전 대표의 부산시장 출마는 다소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과 함께 조국 전 대표의 부산시장 출마설에 서울시장 출마 견제론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조국 전 대표의 사면 자체를 강하게 비판하며 입시비리 혐의로 대법원에서 실형을 받은 인물을 사면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 수영 지역구 정연욱 의원은 사면을 "범죄 세력의 복귀"라고 규탄하며 국민 상식을 짓밟는 행위라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내에서 조국 전 대표의 출마설에 대해서는 겉으로는 크게 불리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으나, 조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와 경쟁하거나 후보 단일화로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는 상황에 따라 선거 판세가 변동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조 전 대표 측은 공식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이며, 당 내에서는 당대표 복귀 후 정치 활동 재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