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군사 쿠데타 이후 미얀마 치안 불안해져
한인 피살 3일 뒤 양곤 최대 쇼핑몰 부근서 칼부림 사건도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한국인이 피살됐다. 현지에서 사업을 하던 70대 남성으로, 자신의 사무실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 DVB에 따르면, 지난 2일 양곤 마양곤 지역에 있는 한 건물 사무실에서 한국인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매체는 사건이 일어난 건물 주인을 인용, "범인이 사무실에 침입해 남성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출근한 피해자의 직원들에 의해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으로, 경찰은 강도가 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현지 교민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자는 양곤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며 혼자 거주 중이었다. 교민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은 최근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해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현지 교민 사회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교민 1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 채팅방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공유됐다가 삭제되기도 했고, 안전 주의를 당부하는 메세지가 다수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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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재외 투표가 시작된 20일 미얀마 경제 수도 양곤의 한국 대사관. 2025.05.20 hongwoori84@newspim.com |
미얀마 치안은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로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DVB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967건의 살인 사건이 신고됐으며, 이 중 151건이 양곤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정권 내무부 관계자는 "경찰이 무장한 군 병력의 호위 없이는 현장에 출동하기 어려워 대다수 범죄자가 도주할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해 범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교민이 목숨을 잃은 직후인 5일에는 칼부림 사건이 일어났다. 양곤 최대 쇼핑몰인 미얀마 플라자 주차장 인근에서 미얀마인 남성과 여성 2명이 목 부위를 칼에 찔렸다.
피해자들은 모자 관계로, 59세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고 남성은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는 피해자들과 원한 관계가 있으며, 훔친 물건은 없이 흉기를 휘두른 뒤 현장에서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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