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인공 초지능(ASI) 분야의 넘버원 플랫폼이 되기 위해 또 한 번의 포석을 깔았다.
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BG는 3월 말 기준으로 엔비디아 주식 보유액을 약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으로 늘렸다. 그 전 분기 말에는 약 10억달러였다.
또한 반도체 파운드리 세계 최대 기업인 대만 TSMC 주식을 3억2950만달러어치, 미국의 오라클 주식도 1억7060만달러어치 추가 매입했다.
이는 인공지능(AI)을 뒷받침하는 반도체 등 하드웨어 분야에 대한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의 강한 관심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SBG는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AI 분야에 주목했지만, 2019년 초에 엔비디아 주식 4.9%를 매각했다.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가치는 2000억달러를 넘었을 것이다. 또한 비전펀드의 막대한 손실로 인해 생성형 AI 붐 초기 단계의 투자 기회도 놓쳤다.
이번 엔비디아와 TSMC 주식의 추가 매입은 반도체 공급망 중에서도 가장 수익률이 높은 영역으로의 재접근을 의미한다.
테너시티 벤처캐피탈의 창업자인 벤 나라신은 "엔비디아는 AI라는 골드러시에서 곡괭이와 삽 같은 존재"라며 "SBG가 추가 투자를 통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를 우선적으로 확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AI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할 것이라 믿는 손 회장은 보급 확대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려 한다. 대표적인 계획이 오픈AI 등과 함께 추진 중인 AI 인프라 사업 '스타게이트'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진행 중인 1조달러 규모의 AI 거점 구상이다.
손 회장은 지난 6월 주주총회에서 "목표는 단 하나, ASI 분야의 넘버원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선언하며, 스타트업을 포함한 그룹 기업의 역량을 결집해 ASI 시대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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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손정의 소트프뱅크그룹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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