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키란 이글 주가, 장중 16%대 급등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서 백인 우월주의 논란을 빚고 있는 시드니 스위니의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 광고가 "가장 핫하다"고 평가했다. 논란 속에서 대통령의 힘을 받은 아메리칸 이글의 주가는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시드니 스위니는 등록된 공화당원이며 그녀는 지금 가장 핫한 광고를 하고 있다"며 "그것은 아메리칸 이글 광고이고 그 청바지들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했다.
논란이 된 아메리칸 이글 광고는 "시드니 스위니는 멋진 청바지를 갖고 있다(Sydney Sweeney has great jeans)"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광고는 'jeans(청바지)'와 'genes(유전자)'가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당 광고에서 스위니는 "청바지는 부모에게서 물려받는다", "때때로 머리 색, 눈동자 색, 성격까지 결정한다"고 말해 여기서 'jeans'가 사실은 'genes'일 가능성을 높인다.
진보 진영에서는 이 같은 아메리칸 이글 광고가 백인우월주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브랜드 전략가인 셰릴 오버튼은 "이건 의도적인 것"이라며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고 당신이 끌어들이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아메리칸 이글이 정말로 우파나 극우 성향의 미국인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면 그럴 수도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사람들이 이제는 똑똑하고 복잡한 시각을 갖고 있으며 브랜드를 공개적으로 비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진보 진영이 지나친 '워크(work, 진보적 깨어있음)로 광고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반박한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주 아메리칸 이글 광고를 비판하는 진보 진영을 향해 "시드니 스위니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너는 나치야'라고 계속 말하라는 것"이라며 "그게 실제로 그들의 전략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드니 스위니가 등록 공화당이라면 나는 그녀의 광고가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매체 버즈피드는 스위니가 지난해 6월 플로리다주에서 공화당원으로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재규어와 버드라이트 광고, 인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거론하며 '워크'에 대한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며 "워크가 되는 건 루저들의 일이고 공화당원이 되는 것이 바로 당신이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아메리칸 이글 광고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회사의 주가는 급등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호전 11시 31분 아메리칸 이글의 주가는 전장보다 16.43% 급등한 12.51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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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이글 광고.[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8.05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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