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6~7일 남부지방 중심 시간당 30~50mm 강한 강수 예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3일 밤부터 전남 무안 등에 시간당 강수량 1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린 가운데 오는 6~7일 다시 호우특보 수준의 강수가 예보됐다.
4일 기상청 정례 브리핑에 따르면 5일은 남부지방과 중부지방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최대 60mm 내리겠고 이후 북서쪽에서 다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6~7일 비가 내리겠다.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강수대가 발달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3~4일 저기압이 서에서 동으로 지나갔다면, 6~7일은 납작한 형태의 강수대가 북에서 남으로 점점 남하하겠다"고 밝혔다.
![]() |
4일 오후 12시 40분 기준 일 강수량 [그래픽=기상청] |
6~7일 강수는 지역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한 지역에 집중되는 강수는 남북으로 폭이 좀고 동서로 긴 '띠 모양'으로 발달한 비구름대의 영향을 받는다.
공 예보분석관은 "6~7일 시간당 강수량은 현재 30~50mm로 예상된다. 강수대가 내려오다가 정체할 경우엔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간당 강수량 30mm는 배수가 잘 되지 않는 곳에서 보행자의 신발이 젖고 도심 속 이동에도 통행이 불편해진다. 지하차도처럼 지대가 낮은 곳에 물이 차오른다. 시간당 강수량 50mm는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정상운행이 불가하며 정차되는 차량이 늘어난다.
이후 9일 밤부터 11일까지 제주와 남해안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남하하는 강도에 따라 강수 구역의 변동성은 커 아직까지 정확한 예측은 어려운 상황이다.
8월은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돼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날이 많겠으나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며 비가 내려 7일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열대야는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앞서 3일 밤부터 4일 오전까지 한반도에서는 성질이 다른 두 공기, 수증기과 건조한 공기가 강하게 충돌하며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 태풍 '꼬마이'가 남긴 따뜻한 수증기와 남쪽에서 올라온 수증기가 북상하고 북쪽에서는 건조한 공기가 남하한 것이다.
특히 전남 무안군은 3일 밤 1시간 동안 142.1㎜라는 이례적 폭우가 쏟아져 '200년 빈도 강우'로 분류됐다. '200년 빈도 강우'란 과거 수십 년간 쌓인 기상 데이터를 확률적으로 분석해 200년 동안 한 번 발생할 확률(0.5%)의 강수량을 산정하는 개념이다.
공 예보분석관은 "반복되는 폭우, 폭염 둘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6~7일 강수대는 남북 폭이 좁은 국지적으로 집중될 수 있어 지역편차가 큰 만큼 향후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
[함평=뉴스핌] 조은정 기자 = 광주와 전남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3일 오후 전남 함평군 함평읍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과 상가들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5.08.04 ej7648@newspim.com |
geulma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