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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家 대리인'이라며 뉴욕예술계 뒤흔든 40세 사기꾼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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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펀드매니저 소르스의 아들(현대미술가)의 개인비서이자, 할리우드 거물제작자의 미망인 보좌관으로 일하며 거액 빼돌려 미술관과 오페라 등에 기부
-사기 발각되자 40세 나이로 뉴욕 아파트에서 숨져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요즘 미국 뉴욕 예술계가 슈퍼리치로 가장한 사기꾼 자선가 때문에 벌집 쑤셔놓은 듯 시끄럽다.

세계 최고의 예술 발신기지인 뉴욕을 발칵 뒤집어놓은 가짜 자선가의 이름은 매튜 피에트라(Matthew Pietras)다. 올해 40세인 매튜 피에트라는 스스로를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95)의 아들을 위해 일하는 전문가'로 소개했다. 피에트라는 또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기업 타임워너의 CEO이자 영화제작자인 스티브 로스(1927~1992)의 억만장자 미망인 코트니 로스의 보좌관으로도 일한다'며 코트니 로스의 이름이 새겨진 명함을 소지하고 다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훔친 돈으로 예술단체에 기부금을 쾌척하며 상류층 인사로 살아온 매튜 피에트라. 최근 뉴욕 아파트에서 40세의 나이로 자살했다. Photo: Jared Siskin. Courtesy of Patrick McMulla. 2025.08.01 art29@newspim.com

뿐만 아니라 2024년에는 '카타르 왕실을 위해서도 일하게 됐다'며 왕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도 강조했다. 카타르 왕실과 미국 뉴욕사회를 잇는 주역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것. 이처럼 피에트라는 엄청난 후광을 자랑하며 미국 예술계를 누볐고, 지난 10여 년간 수백만달러를 뉴욕의 유명 뮤지엄과 오페라단, 발레단 등에 기부했다.

미국 뉴욕의 대표적 미술관인 프릭컬렉션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그리고 브로드웨이 공연계에 막대한 자금을 후원하거나 직접 투자하며 가는 곳마다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그는 슈퍼리치들과 셀럽만이 참가할 수 있는 메트(MET)의 갈라쇼, 프릭의 개막일 갈라 리셉션에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차림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이 모든 행각은 결국 사기였음이 밝혀졌고, 스스로 뉴욕의 아파트에서 목숨을 끊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억만장자의 개인비서로 일하며 거금을 빼내 뉴욕 유명 미술관과 오페라, 발레단 등에 기부하며 상류층 인사로 살아온 매튜 피에트라. 사기가 발각되자 뉴욕 고급 아파트에서 자살했다. Photo: Jared Siskin. Courtesy of Patrick McMulla 2025.08.01 art29@newspim.com

피에트라를 아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는 실제 보다 수백, 수천배 이상 더 대단한 인물로 포장돼 있었고, 뉴욕 상류사회의 일원으로 각인돼 있었다.

타임워너 CEO 스티브 로스의 미망인인 코트니 로스는 피에트라의 사기행각이 발각되기 전까지 그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고, 보좌역을 맡겼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의 가족 또한 사기꾼의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채 신뢰했고, 카타르 왕실 또한 마찬가지였다.

매튜 크리스토퍼 피에트라는 미국의 주요 사립미술관 중 하나인 프릭컬렉션에 거금을 기부한 덕에 최근 재개장한 뉴욕 프릭컬렉션 입구의 벽에 이름이 새겨지기도 했다. 또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대한 기부금, '카바레'와 같은 브로드웨이 유명 뮤지컬에 대한 투자금으로 예술계 자애로운 유명인사로 꼽혀왔다.

지난 5월, 그가 40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도 호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지불한 거금과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기부금이 '훔친 자금'이었던 사실을 아는 이가 없었다. 그가 숨을 거두고 최근 뉴욕의 언론매체인 에어 메일과 뉴욕 매거진에 게재된 고발기사를 통해 피에트라의 '가면을 쓴 삶'과 범죄 혐의가 하나둘 밝혀지며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피에트라는 뉴욕 맨하탄 이스트61번가에 있는 고급 호텔 피에르(Pierre)에 살면서 두 억만장자 패밀리의 업무를 관리했다. 그의 고용주는 타임워너 창업자 스티븐 로스의 미망인이자 자선가인 코트니 세일 로스와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자선가인 조지 소로스의 개념예술가 아들 그렉 소로스였다. 피에트라는 로스와 소로스를 위해 일했는데 실제 그의 직업은 개인 비서였다. 

피에트라는 매사추세츠주 윌브래엄의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다. 6학년과 7학년 무렵 생일에 그의 부모는 학교에서 인근 스프링필드의 스파게티 웨어하우스까지 아들과 친구들을 리무진을 타고 이동하게 해 깜짝 놀라게 했다. 반 친구들이 수년간 입김에 올릴 정도로 파격적인 생일파티였던 것. 이 요란한 리무진 퍼레이드 때문에 '피에트라에게 막대한 신탁 기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훗날 그는 '부모의 도움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돈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피에트라는 뉴욕대학교 대학생이었을 때부터 사치스런 취향을 갖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값비싼 패션 의류와 명품 잡화들로 치장하고, 맨하탄 고급 레스토랑에 지인들을 초대해 식사를 즐기기도 했다.

이같은 럭셔리한 라이프스타일은 2016년 피에트라가 억만장자 미망인 코트닐 로스 밑에서 일하기 시작하며 더 심화됐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개인 비행기와 헬리콥터 탑승, 샴페인과 캐비어로 이뤄진 만찬 사진 등이 올라오는 등 갈수록 슈퍼리치에 가까운 삶을 보여주었다.

팬데믹 이후에 그는 친구들을 이국적인 장소로 데려갔다. 올 1월에는 친구들에게 알프스 최고급 호텔로의 단체여행을 제안했고, 모든 비용을 부담했다. 2월에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로 가는 전용기에서 11명의 게스트와 함께 자신의 40번째 생일파티를 열기도 했다.

피에트라는 직책상 신용카드를 갖고 있었다. 이 사건을 보도한 뉴욕의 매체들은 소로스가 피에트라에게 이메일 주소와 작업용 신용카드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부여했고, 피에트라가 자신의 비용을 승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스티브 로스-코트니 로스 부부가 오랫동안 수집해온 미술품(아트컬렉션)의 경매를 통한 처분도 맡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트니 로스가 미술품 처분업무 외에도 여러 개인적인 업무 등을 암묵적으로 맡기며 피에트라를 신뢰하자 로스로부터 많은 돈을 훔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에트라는 훔친 것으로 파악되는 막대한 돈을 문화예술기관 후원과 상류층 친구들과의 회동에 주로 썼다. 하지만 빼돌린 돈으로 2007~2009년, 그리고 2023년부터 작년까지 수차례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고가의 피부과 미용시술과 모발 이식 등도 받았다고 한다.

실제로 그의 인스타그램 사진들을 보면 성형수술과 각종 첨단시술로 인해 드라마틱한 외모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코 성형수술, 모발이식, 뺨 필러 등 여러 수술을 받았고, 턱선 수술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수술과 시술을 담당한 성형외과의, 피부과의, 심미치과의, 개인 트레이너들은 피에트라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교계 고정손님이 되었다고 한다.

피에트라가 얼마나 많은 돈을 빼돌렸는지는 아직 정확치 않다. 그의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없는 데다, 의문을 제기한 사람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기관 뿐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뉴욕의 유명 미술관인 프릭컬렉션의 오프닝 갈라에 참석한 매튜 피에트라. 오른쪽 끝. Photo: by Matteo Prandoni/BFA.2025.08.01 art29@newspim.com

피에트라는 뉴욕의 미술관과 예술단체에 처음에는 적은 돈을 기부하며 자선활동을 시작했다. 프릭의 애뉴얼 리포트에는 2018/19 회계연도 기부자로 그의 이름이 처음 기재됐다. 당시 1750달러~4999달러 사이의 '젊은 펠로우 기여' 레벨로 이름을 올린 것. 2019/20년과 2020/21년에도 기부자로 선정됐는데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기부금 액수가 점점 더 늘어 높은 레벨에 도달했다. 5만달러~9먄9999달러 등급으로 상향된 것.

그의 이름은 2018/19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연례보고서에도 처음 등장한다. 5500달러~6499달러 사이의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듬해에는 5만달러~9만9999달러 등급의 기부자 명단에 포함됐다. 피에트라는 2020/21년에도 기부를 이어갔고, 이사회에서 직책도 얻었다.

2022년 9월 피에트라는 메트 오페라 갈라의 '혜택'중 하나로 오페라 개막일 밤에 20명의 친구를 초대해 15만달러의 공연대금을 지불했다. 2023년에는 30명의 친구를 축제에 초대해 더 많은 돈을 썼다. 이처럼 수년에 걸쳐 피에트라는 프릭과 메트 오페라 갈라쇼와 공연에 총 14회 참석했다. 그는 자신의 티켓뿐 아니라 점점 더 많은 지인들의 관람비용과 갈라 참가비를 지불하기에 이르렀고, 올봄 프릭이 개보수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을 때 무려 60명의 친구를 데리고 참석했다.

프릭컬렉션의 대변인은 "프릭은 그의 기부금 중 그 어떤 것도 유용한 자금으로 이뤄졌다고 믿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도 피에트라가 수년간 기부한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프릭의 2023/24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그의 이름이 100만달러~ 499만달러 등급 기부자에 올려져 있어 그간의 기부금이 만만치 않았음을 추정할 수 있다.

2024년 어느 날, 피에트라는 친구들에게 "카타르왕실 가족과 함께 일하게 될 것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계약금과 보너스, 그리고 런던서 가장 힙한 주거지가 제공된다고 귀뜸했다. 

한편 올 3월말 메트폴리탄 오페라의 총괄 매니저는 피에트라의 대대적인 후원을 발표했다. 그가 약속한 기부금은 물려 1500만달러. 기부금 중 일부는 후원자의 이름을 딴 오페라하우스 지하실의 '스피크 이지'를 짓는 데 사용됐다.

지금까지 피에트라의 절도사건은 고용주 계좌에 은밀히 접근해 발각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그는 올봄 그렉 소로스 부동산에 연결된 LLC로부터 무려 1000만달러를 송금하려고 했다. 그러자 해당 은행이 무언가 의심스럽다고 보고, 조용히 조사를 개시해 결국 '사기'임을 당국에 신고했다.

그러나 그는 그날 밤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봄 갈라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것이 피에트라의 마지막 파티였고, 피에트라의 가정부는 그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피에트라의 기부금이 어떻게 처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메트오페라는 그의 가장 큰 기부금이 불법으로 밝혀지며 무산된 후 전체 기부금에서 기금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에트라의 사망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검시관의 보고서도 공개되지 않았다. 언론들은 그가 심장비대로 고통받았다는 소문을 전하기도 했다. 피에트라의 갑작스런 사망은 거짓 자선가의 삶이 무너지는 순간 바로 그 때였다. 사기꾼의 말로는 참으로 처참했고, 영화 보다 더 극적이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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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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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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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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