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의 해외 원조가 미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경제가 되살아나지 않고 있고, 정부 재정이 심하게 압박을 받으면서 다른 나라 사정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어지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FT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026-27 회계연도에 해외 원조 지출을 2024-25년 대비 약 27% 삭감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2026년 해외 원조 지출을 2024년에 비해 23% 줄일 예정인 것과 비교할 때 삭감폭이 더욱 큰 것이다.
지난 2024년 7월 총선에서 집권에 성공한 중도좌파 노동당 소속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이듬해 2월 영국의 해외 원조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0.5%에서 0.3%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스타머 총리는 "정부는 국방비를 오는 2027년까지 GDP의 2.5% 수준으로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3%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해외 원조 예산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방위와 국가 안보가 항상 최우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예산 삭감이 발표되자 당시 애널리스 도즈 개발장관이 이에 반발해 사임하기도 했다.
FT는 "영국 정부의 해외 원조 삭감 규모는 세계 7대 선진국, 즉 G7(주요 7개국) 중 가장 크다"며 "역사적으로 해외 원조 지출 확대를 지지해 온 중도좌파 노동당 정부에게 특히 곤란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개발센터(CGD)의 유럽 프로그램 공동 책임자인 이언 미첼은 "미국에서는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계획했던 대규모 삭감 규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면서 "영국에서는 의회에서 (삭감에 대해) 거의 반대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예산 삭감이 현실화되기 시작하면 (영국 정치권 등에서) 많은 반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