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당시보다 판매량 축소...업계 위기감 고조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국내 시멘트 업계의 상반기(1∼6월) 내수 판매가 33년 만에 2000만톤(t)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사들의 올해 상반기 시멘트 내수(출하)는 전년 동기 대비 17.4%(399만t) 감소한 1천888만t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시멘트 내수 판매량이 2000만t 아래로 내려간 것은 1992년(1976만t) 이후 3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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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전경. [제공=한일시멘트] |
이는 극심한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시멘트 출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시기인 1998년(2148만t)과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2404만t)에도 시멘트 내수 판매량이 2000만t 밑으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이달 중순 발표될 삼표시멘트, 쌍용 C&E,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등 국내 주요 시멘트사의 경영 실적도 하락세가 예상된다.
협회 관계자는 "시멘트 업계의 위기감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이미 위기 경영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실효성 높은 건설 경기 부양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 올해 시멘트 내수는 4000만t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