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무는 최 처장의 막말 논란에 與 난감
결국 공식 사과문...향후 여론 추이가 관건
KSOI 여론조사 李 긍정평가 2.8%p 하락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막말 논란이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여당 중진들에게 난사했던 거친 과거 발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 "요새 유명해져서 죄송하다"고 말한 것조차 논란을 낳았다. 이후 최 처장은 공식 사과문까지 냈으나 막말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여당 내부에서도 "직무 수행이 어렵다"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에 이은 최 처장을 둘러싼 인사 잡음이 계속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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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7.22 pangbin@newspim.com |
최 처장은 과거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다시는 정치판에 얼씬도 못 하게 해야 할 사람"이라고 했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는 "무능한 아이"라고 했다.
최 처장은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29일 서면 사과문을 발표했다. 과거 발언들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선에서 현 국면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사과문에서 "저는 은퇴한 경영학자로서, 나아가 인사조직론 전공자로서 우리 사회와 고위공직자들의 여러 문제점을 직시해왔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비판해왔다"며 "일부 거친 표현이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칠 수 있었다. 제 비판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최 처장의 사과에도 파문은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사혁신처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에는 좀 어려운 태도와 철학을 갖고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 처장이) 너무 험한 말들을 많이 해서, 참으로 민망하기 짝이 없다"며 "여론이 안 좋은 것은 맞다"고 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부담이 될 수가 있다"고 답했다.
앞서 친문계 핵심인 윤건영 의원도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화가 많이 난다. 정말 치욕스럽다"며 "지켜보겠다"고 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서 최 처장의 과거 발언을 열거하면서 "정부 수반에게 더 이상 부담을 주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우리 검증이 잘못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에게 솔직히 사과하고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인사 잡음이 여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30일 발표한 3차 정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긍정 평가는 58.8%로 나타났고, 부정 평가는 35.5%였다. 지난 2차 조사와 비교해 긍정 평가는 2.8%포인트(p)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2.6%p 올라갔다.(이 조사는 지난 7월 28일, 29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ARS(자동 응답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대통령실은 난감해하면서도 추가 낙마자 없이 현 국면을 넘기려는 것 같다. 앞으로 여론 추이가 변수다. 여론이 더 악화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leej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