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동 전역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이라크 북부 자치지역에 머물던 이란계 쿠르드족 무장 조직이 국경을 넘어 이란 본토로 진격하며 지상 공세를 시작했다고 폭스뉴스가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관리는 수천 명의 쿠르드 전사들이 이라크 국경을 넘어 이란 북서부 지역에서 작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세의 주축은 수년간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지역에 망명해 있던 이란 출신의 쿠르드족 전투원들이다.
이들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후 동요하는 이란 정권의 잔당을 축출하고, 이란 내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의 대규모 민중 봉기를 끌어내기 위해 본토로 복귀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르드족은 전 세계적으로 약 3,000만 명에 달하지만, 독립 국가 없이 이란, 이라크, 튀르키예, 시리아 등 4개국에 나뉘어 거주하고 있는 '세계 최대 국가 없는 민족'이다.
특히 이란 내 쿠르드족은 전체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는 소수민족으로, 그간 중앙 정부로부터 강한 정치·사회적 탄압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이라크 국경을 넘은 이들이 이란 내 동포들의 분리 독립 열망이나 반정부 정서를 자극해 전선을 내부로 확장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은 이들의 본토 진격을 공식 지원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 서부에서 활동하는 쿠르드 무장 조직을 지원하고 있다"고 인정하며, "목적은 이란 내부 지역 통제를 통해 정권에 타격을 입히고 광범위한 봉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라크의 이라크계 쿠르드족을 대표하는 마스루르 바르자니 KRG 총리 측은 선을 그었다. KRG 측은 "단 한 명의 이라크계 쿠르드족도 국경을 넘지 않았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자치군인 '페슈메르가'가 직접 이란과 교전하는 파국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바르자니 총리와 통화에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계 쿠르드족만큼은 이란 국경을 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듯 보인다.
미국 정부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미 군당국이 이란 내부의 무장 조직을 지원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하면서도 다른 정부 기관의 개입 가능성은 열어두었으며, 백악관 또한 쿠르드군 무장 지원 보도를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