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육상 단거리 역사의 새 장을 열었던 김국영(광주광역시청)이 선수 권익을 위한 목소리로 트랙 밖에서 새로운 레이스를 시작한다.
대한체육회는 29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선수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김국영을 초대 선수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엔 선출 위원 13명 중 11명, 위촉 위원 8명 중 3명 등 총 14명이 참석했해 투표 없이 위원들의 만장일치 호선으로 김국영을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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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 [사진=대한체육회] |
김국영은 유승민 체육회장과 같은 임기인 4년간 선수위원회를 이끌며 선수 인권 향상과 은퇴 후 진로 지원 등 다양한 현안을 다루게 된다.
김국영은 2010년 대구 육상선수권에서 10초31을 기록하며 서말구가 1979년 세운 한국기록(10초34)을 31년 만에 갈아치운 주인공이다. 이후에도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10초16, 2017 코리아오픈에선 10초07까지 단축하며 통산 다섯 차례나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국가대표를 내려놓은 김국영은 이제 후배들의 '입'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후배 선수들의 하소연을 들으며 옆에서 조언만 하는 역할에 그쳤다면, 이제는 선수들의 의견을 모아 직접 체육회에 전달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선수 생활을 하며 느꼈던 불합리한 경험, 미비한 제도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선수들이 존중받는 스포츠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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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택수 진천선수촌장과 포즈를 취한 김국영 선수위원장(오른쪽). [사진=대한체육회] 2025.07.29 zangpabo@newspim.com |
이번 선수위원회에는 김우진(양궁), 류한수(레슬링), 표승주(배구), 이다빈(태권도) 등 각 종목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포진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트랙에서 보여준 끈기와 리더십, 그리고 선수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았던 점이 위원장 선출에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김국영은 내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예고했다. 그가 달리는 무대는 이제 경기장이 아니라 제도와 정책의 최전선이 됐다. 트랙에서처럼 그의 레이스가 다시 한 번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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