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對美 수출 트럼프 관세로 4850억 달러 감소
한국산 자동차 대미 수출 19조원 감소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도늘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금까지 주요국과 맺은 관세합의 등에 근거할 때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이 오는 2027년까지 490억달러(68조 1639억원)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데이터 정보업체 OEC(Observatory of Economic Complexity) 관세 시뮬레이터의 이러한 추정치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최근 일본 및 유럽연합(EU)과 무역협정을 마무리하고 이들 국가 제품에 매기는 관세율을 15%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미국이 중국에 적용하고 있는 관세율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무역협정을 맺지 않은 그 밖에 국가들에 대한 기본관세율이 15% 혹은 20%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OEC의 설립자인 세사르 히달고는 "이러한 시나리오에서 교역국들은 자연스럽게 미국과 무역 관계를 다른 방향으로 바꿀 경향이 있다"면서 중국 제조업과 연계된 국가들 또한 대미 수출 약세를 경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EC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현 관세 기준으로 2027년까지 4850억 달러 감소하고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같은 기간 101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액이 그 밖에 모든 국가의 대미 수출 감소액보다 컸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490억 달러(68조 1639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올 상반기 대미 수출액 622억 달러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다.
수출 감소가 가장 큰 품목은 중국산 방송장비(592억 달러 감소)와 컴퓨터(587억 달러 감소), 한국산 자동차(135억 달러, 18조 7852억원 감소)로 나타났다.
대중 수출 감소가 가장 큰 미국산 품목은 대두(100억 달러 감소), 반도체(74억4000만 달러 감소), 원유(73억 3000만 달러 감소), 석유가스(63억 6000만 달러 감소), 자동차(50억 9000만 달러 감소) 등으로 분석됐다.
미중간 교역이 줄어드는 반면 러시아와 중국간 교역은 698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중국과 교역이 증가할 나라로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호주, 일본 등이 꼽혔다.
중국 제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들 역시 대미 수출액이 감소할 전망인데, 중국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 회피를 목적으로 한 "차이나플러스 원" 공급망 전략으로 혜택을 본 베트남의 대미 수출액 역시 102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해당 기간 미국의 캐나다 제품 수입액은 1280억 달러, 멕시코 제품 수입액은 770억 달러, 영국산 제품 수입액은 23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중국과의 교역 규모는 약 5824억 달러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액은 같은 해 2954억 달러로 2023년 대비 5.8% 증가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총 51%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수입품에 32.6%의 관세를 부과 중이다. 미국은 8월 12일까지 추가 합의가 없으면 중국산 제품에 최고 1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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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된 9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일 전 세계에 적용한 10%의 기본 관세에 더해 이날 오후 1시1분(미국 동부시간 9일 오전 0시1분)부터 한국을 비롯해 80여 개 국가에 대해 최소 11%에서 최고 50%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미국 수출품에는 25%의 관세가 붙게 돼 수출 중심 경제 체제로 미국 시장의 비중이 큰 한국은 대미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2025.04.09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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