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신입 공격수 모재현과 김건희를 활용해 순위 도약에 나섰다.
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최근 리그 6경기서 단 1패만 헌납하며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24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강원은 8승 6무 10패로 8위(승점 30)에 자리했다. 시즌 초중반까지 승점을 쌓지 못했으나 어느새 단 한 경기로 상위스플릿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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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 김건희(왼쪽)와 모재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7.29 thswlgh50@newspim.com |
강원이 순위 도약에 시동을 거는데는 빈공 개선이 주요했다. 강원은 최근 공식전 5경기서 9골을 터트리며 경기당 평균 2골에 가까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전까지 리그 19경기서 15골로 경기당 1골도 채 만들지 못하는 빈공에 시달렸는데 이를 고려하면 눈에 띄게 변화했다.
그 중심에는 올여름 강원에 합류한 신입 공격수 모재현과 김건희가 있다. 강원은 적재적소에 필요한 공격 자원을 영입하려 애썼다. 스트라이커 김건희와 측면 공격수 모재현은 모두 정경호 감독이 간절하게 원한 선수들이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도 정 감독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영입 시기도 빨랐다. 여름 이적시장이 6월 1일부터 열렸는데 김건희는 지난달 10일, 모재현은 17일 영입을 발표했다. 두 선수를 빠르게 데려온 덕분에 다른 팀 이적생들보다 빠르게 적응을 마쳤고,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시점에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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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 모재현(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7.29 thswlgh50@newspim.com |
모재현은 K리그1 4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와의 홈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진 경기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으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결국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주로 출전하는 모재현은 매 경기 활발한 활동량과 거침없는 압박을 선보였다. 쉬지 않고 경기장을 누비며 공수 양면으로 맹활약했다.
김건희는 정경호 감독이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 수석코치로 일할 때 전성기를 보냈다. 당시 후반기에 10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1부 리그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수석코치였던 정경호 감독은 실질적으로 팀의 전술을 담당해 김건희를 잘 알고 있었고, 강원에서도 그때의 시너지가 만들어졌다. 김건희는 공식전 7경기에서 3골을 터트렸다.
정경호 감독은 "(김)건희를 한 단계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어떤 것을 잘하는지 안다. 앞으로 더 녹아들면 상무 시절 폭발력이 나올 것이다. 더 녹아들 수 있도록 소통해서 만들어보겠다"라며 김건희를 향한 신뢰를 보였다.
김건희도 정경호 감독에 대해 "내가 들어와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역할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상무 시절과 마찬가지로 강원에서도 압박 훈련을 하시더라. 축구의 방향성이 내 생각과 일치한다. 전술적인 면에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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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 김건희가 19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대전과의 경기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7.29 thswlgh50@newspim.com |
정경호 감독이 두 선수에게 맞는 전략을 마련한 것도 주요했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깊이 있는 주문보다는,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술을 연구했다. 활동량과 전방 압박이 좋은 두 선수에 맞게 에너지 넘치는 공수 전환 플레이를 요구했고, 효과를 보였다.
정경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전술적으로 깊이 있는 주문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그럴 시간도 없었다. 대신 선수들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이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리그 3경기에선 승리가 없지만 2경기가 모두 2-2 무승부로 지지 않는 힘이 생겼다. 경기 막판 고비마다 날카로운 플레이로 동점골 또는 역전골의 주인공이 되거나 기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교체로 나서도 '특급 조커'로 활약했다. 19일 대전전에선 두 선수가 나란히 득점해 기적 같은 무승부를 연출했다.
모재현과 김건희가 공격의 중심에서 강원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를 줄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됐다. 두 선수의 영입은 결과적으로 서로 '윈윈'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강원은 이제 아래가 아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