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폴드·플립7, 사전판매 104만대 돌파
화웨이 추격·애플 가세에 트라이폴드 수성 전략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역대급 흥행을 예고한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플립7'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점유율 격차를 불과 1%포인트 차이로 좁힐 것으로 전망되고, 내년에는 애플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여 경쟁 구도가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자사 첫 트라이폴드폰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폼팩터 시장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 갤럭시 Z7 시리즈, 역대급 사전판매 성과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갤럭시 Z폴드7과 Z플립7을 한국을 포함한 110여 개국에 출시했다. 국내 사전판매(15~21일)에서는 104만대가 판매돼 역대 폴더블폰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인도에서는 출시 48시간 만에 21만대 예약을 달성했고, 대만에서는 전작 대비 2배 이상 높은 사전판매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갤럭시 Z폴드7은 두께 8.9mm(접었을 때 기준), 무게 216g으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커버 디스플레이 화면비를 21대9로 조정해 바(Bar) 타입과 유사한 사용성을 구현했고, 퀄컴 스냅드래곤 8엘리트 칩셋과 멀티모달 AI를 탑재해 성능을 강화했다. Z플립7 역시 커버 디스플레이를 4.1인치로 키우고 5000만 화소 카메라, 4300mAh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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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Z 폴드7, 갤럭시 Z 플립7과 갤럭시 워치8 시리즈 등이 전시돼 있다. 2025.07.10 mironj19@newspim.com |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경쟁이 만만치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이 35.4%로 예상돼 1위를 유지하겠지만, 전년(45.2%)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는 34.3%로 2위에 오르며 삼성과 격차를 불과 1%포인트로 좁힐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최근 힌지 디자인, 주름 시인성, 폼팩터를 대폭 개선한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7을 출시하며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도 "경쟁 격화로 시장 지배력은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화웨이·애플 가세…삼성, 트라이폴드로 맞불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메이트 XT'의 후속작인 2세대 트라이폴드폰 '메이트 XT2'를 9월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 역시 내년 하반기 7.8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와 5.5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첫 폴더블폰 '아이폰18 폴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추격에 맞서 하반기 자사 최초로 두 번 접히는 트라이폴드폰(가칭 '갤럭시 Z 트리폴드')을 공개할 계획이다. 출시 시점은 10월로 거론되며, 새로운 폼팩터를 통한 차별화로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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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7 등이 전시돼 있다. 2025.07.10 mironj19@newspim.com |
업계는 이번 트라이폴드폰 출시를 계기로 폴더블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연내 신제품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폼팩터 주도권을 두고 정면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까지 가세하면 폴더블 시장 판도가 요동칠 것"이라며 "특히 애플의 진입이 프리미엄 수요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인 만큼, 삼성은 생태계 강화와 기술 혁신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