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최초 50홈런···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도 도전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프로야구 삼성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대포가 불을 뿜고 있다. 벌써 31호 홈런을 쏘아 올린 디아즈는 삼성 구단 최초의 외국인 홈런왕은 물론, KBO리그 외국인 최초 50홈런이라는 대기록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디아즈는 지난 20일 대구 키움과의 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30, 31호 홈런을 연달아 터뜨리며, 홈런 공동 2위인 패트릭 위즈덤(KIA·21개), 오스틴 딘(LG)과의 격차를 10개로 벌렸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홈런왕 등극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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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삼성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지난 20일 대구 키움전에서 3회 2점 홈런을 쏘아 올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삼성] 2025.07.20 wcn05002@newspim.com |
디아즈는 이번 시즌 홈런왕 타이틀을 넘어 1982년부터 시작된 삼성의 역사에 발자취를 남길 예정이다. 삼성은 역대 KBO리그 역사에서 1983~1985년 이만수, 1987년 김성래, 1997·1999·2001~2003년 이승엽, 2007년 심정수, 2011년 최형우까지 5명의 홈런왕을 배출시켰다.
하지만 삼성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외국인 타자 홈런왕을 배출시키지 못했다.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가 48개의 홈런으로 가장 근접했지만 박병호(당시 넥센)의 53홈런에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디아즈가 정상을 밟는다면, 14년 만의 삼성 홈런왕이자 구단 첫 외국인 홈런왕이 된다.
디아즈는 내친김에 50홈런도 노리고 있다. 아직 KBO리그에서 50홈런 고지를 밟은 외국인 타자는 없다. 50홈런 기록은 모두 국내 선수 차지였다.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삼성에서 1999년(54개)과 2003년(56개)에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심정수는 2003년(53개) 현대 유니콘스에서, 박병호(현 삼성)는 2014년(52개)과 2015년(53개)에 넥센에서 50개 이상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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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윈 디아즈. [사진=삼성] |
남은 53경기에서 디아즈가 홈런 19개를 추가하면, 2015년 박병호 이후 10년 만에 50홈런 타자가 탄생한다. 디아즈 본인도 이 기록을 특별하게 여기고 있다. 그는 "50홈런을 치게 된다면 공을 꼭 간직하고 싶다. 집에 전시할 생각"이라며 소망을 드러냈다.
디아즈는 홈런뿐 아니라 타점에서도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사실 홈런보다도 타점 생산능력이 경이로울 수준이다. 그는 현재 91경기 94타점으로 2위 빅터 레이예스(75타점)와는 무려 19점이나 차이가 난다. 144경기로 환산했을 때 무려 149타점으로 경기당 1타점이 넘는 페이스다. 이는 박병호가 2015년 넥센(현 키움) 시절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타점(146타점)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7월 들어 디아즈의 타격감은 더욱 뜨겁다. 이달 타율 0.444(45타수 20안타), 4홈런 12타점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시즌 막판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디아즈는 KBO 외국인 타자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가능성이 크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