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느티나무쉼터에서 봉사단 창단식 개최
전문 시니어의 재능 기부, 복지를 넘어 지역 성장 자산으로
"서초의 노년은 보호 대상 아닌 공동체 동력"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향하는 한국 사회에서, '돌봄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시니어가 이제 지역사회의 활력 자원으로 나선다.
서초구는 시니어의 경험과 전문성을 지역사회에 되돌리는 재능 나눔 플랫폼 '느티풀' 출범을 통해 순환형 복지 모델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25일 오후 반포 느티나무쉼터에서 '느티풀' 시니어 재능기부단 창단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창단식에는 전성수 서초구청장, 전미자 한국복지환경디자인연구소 이사장을 비롯해 시니어 봉사단 참여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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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시니어재능기부단 '느티풀' 출범식에서 전성수 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초구 제공] |
'느티풀'은 만 55세 이상 시니어들이 건강 상담, 문화·예술 강의, 금융 교육 등 각자의 전문성과 경험을 살려 정기적·체계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조직이다. 단순한 일회성 활동을 넘어, 시니어가 지역사회의 자산이자 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성수 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서초의 시니어는 보호받는 존재가 아니라 성장의 파트너"라며 "느티풀 활동이 어르신 개인의 삶은 물론, 지역 전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순환 구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자 이사장 역시 "느티풀은 '할 수 있어서 나눈다'는 시니어의 자발성과 준비성이 만든 공동체 자산"이라며 "재능기부는 어르신이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과 다시 연결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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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시니어재능기부단 '느티풀' 출범식. |
느티풀 봉사단은 우선 서초 시니어라운지 7곳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시니어라운지는 기존 경로당을 리모델링해 세대융합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구성한 시설로, IT교육, 건강관리, 문화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개소 전보다 9배 이상 증가했고, 이용자 만족도도 96%에 달한다. 향후 봉사단 활동은 초등학교, 주민센터, 도서관 등 생활 거점 공간으로 점차 확대될 계획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느티풀은 초고령사회가 마주한 인구 문제를 '세대 연결'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가는 실험"이라며 "돌봄을 넘어 참여와 순환의 복지 모델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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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시니어재능기부단 '느티풀' 출범식. |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