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소마이 신지 '이사', 눈물겹고 아름다운 성장 서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숲과 호수, 불 축제가 어우러진 영상미 돋보여
아역배우 다바타 토모코의 천재적 연기 눈길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감독들의 찬사 이어진 작품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나는 엄마, 아빠가 싸워도 참았어. 근데 왜 엄마, 아빠는 못 참는 거야?" 평범한 초등학교 6학년 렌은 엄마와 아빠가 따로 살기로 결정했다는 걸 알게 됐지만, 막을 방법이 없다. 썰렁한 마지막 식사 자리에서 렌은 끊임없이 조잘대지만, 엄마와 아빠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사'는 초등학생 렌이 부모님의 별거를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이사'의 한 장면. [사진 = 찬란] 2025.07.24 oks34@newspim.com

20여 년 만에 재개봉 된 '이사'는 소마이 신지 감독의 1993년작 영화다. 부모님의 이혼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주인공 렌의 심리를 따라가는 영화적 전개가 신선하다. 렌은 또래들보다 작은 체구지만 훨씬 성숙한 사고를 가진 아이다. 영화 속에서 렌은 부모들의 소유물이 아니라 성숙한 인격체로 묘사된다. 그러나 아직 어린 렌이 '어른들의 삶'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결코 쉽지 않다.

당연한 결과로 렌은 혼란스러운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렌의 반으로 전학 온 전학생은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 렌은 적극적으로 아이들로부터 전학생을 보호한다. 렌은 전학생을 괴롭히는 아이들과 대립하던 중 알코올 램프로 교실에 불을 붙인다. 렌이 할 수 있는 일은 엄마와 아빠, 선생님을 향한 반항으로 지금의 상황을 되돌리는 길뿐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이사'의 한 장면. [사진 = 찬란] 2025.07.24 oks34@newspim.com

렌의 시각과 생각을 통해 성장 서사를 보여주는 이 영화의 절정은 비와호로 여행을 떠난 렌의 가족 이야기가 펼쳐지는 후반부다. 비와호는 사가현에 있는 일본 최대의 호수다. 그곳엔 렌의 가족이 단란했던 한때 함께 놀러 갔던 추억이 있다. 렌은 치밀한 계획을 세워 엄마와 아빠를 그곳으로 불러들인다. 호수와 숲, 그곳에서 펼쳐지는 불 축제가 어우러지면서 영화는 절정에 이른다.

물과 불, 숲이라는 매개체들이 렌과 그의 가족들을 감싸고 위협한다. 롱 테이크로 찍은 장면 장면이 너무나 아름답다. 두 시간을 가득 채운 영화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지만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숲과 호수, 불 축제의 장면이 넋을 잃게 만든다. 감독은 현실과 환상의 이중주로 주인공 렌의 성장을 화면에서 표현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이사'의 한 장면. [사진 = 찬란] 2025.07.24 oks34@newspim.com

8,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아역 배우인 다바타 토모코는 두 시간 가까이 화면에서 사라지지 않고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렌의 분노와 기쁨, 혼란과 갈등의 순간을 집요하게 따라붙는 카메라가 표현해낸다. 낯선 숲속을 배회하며 밤을 새운 렌이 새벽의 여명 속에서 불을 피우는 의식으로 '어른이 되어 가는 렌'을 표현한다. 불로써 분노를 태우고, 물로써 과거를 씻어낸다. 마침내 숲을 통과하여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다. 렌은 물속에서 팔을 흔들며 '축하합니다'라고 외친다. 렌에게 지난 시절과의 작별과 새로운 시대와의 조우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 등 당대 일본 영화계의 거장들이 찬사를 보냈던 영화다. 아니, 이 영화를 만든 소마이 신지 감독을 향한 찬사다. 히코 다나카의 소설 '두 개의 집'을 원작으로 한다. 소마이 신지 감독은 1980~90년대 일본 뉴웨이브를 이끈 감독이다. 이 작품으로 1993년 제4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2001년 감독의 작고 이후 2023년 촬영 감독인 쿠리타 도요미치에 의해 4K로 복원되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복원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3일 개봉. 현재 상영 중.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