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경쟁에서 美 우위 지켜야...규제보다 민간, 동맹과 함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23일(현지 시각) AI(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을 앞서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발표하며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동맹국으로의 AI 수출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AI 경쟁에서 승리하기' 행사에서 "21세기 지정학의 핵심인 AI 경쟁에서 미국의 우위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행정 명령에 서명하며 "AI 규제보다는 민간의 역량을 신뢰하고, 동맹과 함께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 |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정부가 공개한 'AI 실행 계획'에는 약 90가지 권고가 담겼으며, AI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해외 동맹국에 수출하고, 주(州) 단위의 과도한 규제를 철폐해 민간의 데이터 센터 건설과 전력 확보를 쉽게 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술 업계가 요청해 온 데이터 센터 인프라 확대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스스로를 과도하게 규제해 중국을 따라잡게 만드는 것은 어리석은 정책"이라며 "미국이 AI 혁신의 최전선에 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장 마이클 크라치오스는 "상무부와 국무부가 주도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표준이 포함된 AI 수출 패키지를 동맹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AI 칩 수출을 제한하고, '확산 규제'와 소비자 보호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민간과 동맹국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AI 수출 확대는 엔비디아, AMD,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메타 등 주요 기업들에 수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다만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계획에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용 H20 칩에 대한 국가 안보 우려는 담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H20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가 최근 이를 해제해 일부 공화당 내 비판을 받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