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타율 0.233, OPS 0.699로 추락
직구에 타이밍이 맞지 않는 모습 보여
[고척=뉴스핌] 남정훈 기자 = 팔꿈치 부상을 딛고 1군 무대에 복귀한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가 돌아오자마자 벽에 부딪혔다. 52일 만에 선발로 나선 복귀전에서 카디네스는 기대와 달리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카디네스는 7월 22일 고척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긴 기간 동안 결장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경기이기에 팬들은 많은 기대를 했지만, 4번의 타석에서 모두 출루에 실패했고, 삼진만 세 차례를 당했다. 카디네스의 시즌 타율은 0.233, OPS(출루율+장타율)는 0.699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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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키움의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가 지난 22일 고척 롯데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사진 = 키움] 2025.07.22 wcn05002@newspim.com |
카디네스가 마지막으로 1군 경기에 나섰던 건 지난 5월 31일 두산전이었다. 오랜 공백을 깨고 나선 복귀전 첫 타석에서 나균안의 직구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면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시속 132km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5회 2사 1루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는 또다시 시속 146km의 직구에 헛스윙으로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7회였다. 키움이 연속 3안타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만든 상황에서 타석에 선 카디네스는 초구부터 적극적인 스윙을 시도했지만 헛스윙. 결국 4구째 시속 144km 직구에 맞춘 공은 3루수 뜬공으로 잡히며 찬스마저 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디네스는 지난해 11월 키움과 총액 60만 달러(약 8억3000만원)에 계약하며 영입됐다. 시즌 초 팀 타선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카디네스는 3월 타율 0.379(29타수 11안타), 3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4월 초 출산 휴가를 다녀온 뒤부터 기세가 급격히 꺾였다. 4월 타율은 0.203(59타수 12안타), 5월에도 0.218(101타수 22안타)로 타격 부진은 이어졌고, 그 사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까지 겹쳤다. 5월 31일 경기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이탈한 그는 결국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건 손상 진단을 받고 약 6주 간의 재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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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키움의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 [사진 = 키움] 2025.05.06 wcn05002@newspim.com |
카디네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키움은 스톤 개럿을 임시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그러나 스톤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2경기 타율 0.241(87타수 21안타), 2홈런, 15타점, OPS 0.590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7월 20일 삼성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뒤 팀을 떠났다.
결국 키움은 다시 카디네스를 선택했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카디네스의 복귀에 대해 "퓨처스리그에서 몸 상태를 잘 관리했다. 부상 문제도 없어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수비 출장 여부에 대해서는 "당장은 타석 위주로 지켜보되, 향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디네스는 복귀 소감에서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수비 포지션을 맡는 것도 문제가 없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복귀 첫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고, 오히려 최근 스톤이 7월 한 달간 타율 0.316(38타수 12안타), OPS 0.745로 반등했던 기록과 비교돼 아쉬움을 더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