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 자체는 부진 예상, 출하량서 예고
친환경 정책 후퇴발 배출권 판매 영향 초점
머스크 행보도 초점, 극한 업무 스타일 복귀
옵션시장 실적 발표 다음 날 ±7% 변동 상정
이 기사는 7월 22일 오전 09시0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전기차 대기업 테슬라(종목코드: TSLA)가 오는 23일(현지시간) 주식시장 마감 뒤 2분기 결산을 발표한다. 저가형 전기차, 로보택시, 휴머노이드와 관련한 소식이 초점이 되고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실적 자체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발표된 2분기 차량 출하량 통계를 통해 부진이 예고된 바 있다. 2분기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13.5% 줄어든 약 38만400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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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
코이핀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 컨센서스에 따르면 테슬라의 2분기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223억8000만달러와 41센트로 전년동기 대비 모두 12%와 21% 감소가 전망된다.
◆주목할 3가지
월가의 전문가들이 2분기 결산 발표에서 가장 주목하는 사안은 저가형 차량의 출시 행방이다. 당초 올해 상반기에 생산·공개될 예정이었으나 6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와 관련한 발표는 없는 상태다.
로이터통신 보도(4월)에 따르면 저가형 차량의 미국 내 생산목표 시점이 올해 3분기에서 내년 초 사이로 변경됐다고 한다. 관련 차량의 출시 일정은 2018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첫 언급부터 현재까지 최소 5차례 연기됐다.
저가형 차량의 출시 지체를 둘러싼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투자의견 '보류', 목표가 320달러)는 출시 지연이 실적 추정치에 리스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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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의 테슬라 분기별 및 연간 매출액 추정치 컨센서스 [자료=코이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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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의 테슬라 분기별 및 연간 주당순이익 추정치 컨센서스 [자료=코이핀] |
또 RBC캐피털마켓츠의 톰 나라얀 애널리스트('매수', 319달러)는 출시는 될 것으로 여전히 본다며 연말 판매량 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 연내에는 저가형 차량이 출시될 것으로 보는 셈이다.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관련 소식도 초점이 된다. 테슬라는 지난달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시한 한편 휴머노이드는 내년부터 양판을 계획 중이다. 벤칼로와 나라얀 애널리스트는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에 대한 신규 정보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배출권 판매
미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폐지와 미국 연방의회의 캘리포니아주 대기배출 규제 권한 무효화 조치 추진으로 인한 재무적인 영향이나 전망도 초점이 된다.
세액공제 폐지(7월4일 확정, 9월30일 세액공제 종료)는 전기차 판매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한편 연방의회의 캘리포니아주 권한 무효화(5월)는 테슬라에 이익률 보강 효과를 내는 탄소배출권 판매에 타격을 줄 것을 전망된다.
캘리포니아 주는 연방정부로부터 독자적인 차량 탄소배출 기준 설정 권한을 부여받아 엄격한 규제 조치를 시행해 왔다. 관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제조사는 배출권을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업체에서 구매해 왔다.
현재 무효화 조처는 캘리포니아주의 소송(6월12일)으로 인해 중단된 상태다. 법원의 결정으로 무효화가 확정되면 테슬라에서 의무적으로 배출권을 샀던 기업의 구매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웰스파고의 콜린 랑건 애널리스트('매도', 120달러)에 따르면 테슬라의 1분기 탄소배출권 판매액은 5억9500만달러 정도다. 그는 판매액은 2분기에 크게 감소하고 3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 행보
머스크 CEO의 개인적 행보도 최대 관심사다. 테슬라 밸류에이션에 책정된 혁신·비전 기대감은 머스크 CEO 개인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크다. 머스크 CEO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 구도나 그의 정당 설립 의지는 투자자 사이에서 사업 불확실성이나 집중력 분산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최근 그는 회사 사무실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밝히며 예전 '극한 업무 스타일'로의 복귀를 시사했다. 테슬라 초기의 성장기나 모델3 생산 위기 시절에 보여준 머스크 CEO의 전형적인 행동 패턴이다. 뒤집어 표현하면 회사가 난제에 직면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투자자들은 머스크 CEO의 발언을 통해 사안의 심각성 정도나 관련 문제의 해결 방향을 파악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328.49달러(21일 종가)로 올해 들어 19% 하락세다. 다만 최근 석 달 들어서는 44% 상승하며 종전 연초 이후 낙폭분 만회를 시도 중이다. 주가수익배율(PER, 포워드)는 170배다.
현재 옵션시장에 상정된 테슬라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 변동폭은 약 ±7%다. 지난 4차례의 분기 실적 발표 뒤 주가는 평균 약 ±11% 변동했다. 3번은 상승, 1번은 하락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