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문동혁은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을 통해 수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박보영의 절친 경구로 등장한 그는 벌써 연기 생활 10년차를 훌쩍 넘긴 베테랑이기도 하다.
문동혁은 21일 공개된 뉴스핌TV 'K 라이징스타'를 통해 K드라마 시청자들이 눈 여겨 본 배우로서 작품 종영 소감과 근황, 묵묵히 걸어온 연기 생활을 돌아봤다. 극 내향형인 성격 탓에 조금은 어색한 표정이었지만, 이야기를 나누며 점차 자연스럽게 TMI 인터뷰를 통해 평소 알려지지 않은 문동혁의 새로운 면을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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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TV 'K라이징스타'에 출연한 배우 문동혁. |
"안녕하세요 연기하고 있는 문동혁입니다. 자연스럽지만 특이한 걸 좋아하는 배우 같아요. 자연스럽게 하면서도 뭔가 이렇게 일반적이지 않은 연기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게 더 잘 하고 싶은데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미지의 서울' 캐스팅 됐을 땐 너무 좋았어요. 제가 좋아하던 감독님이고, 처음 뵙게 되고 박신우 감독님이랑 같이 작품을 하게 돼서 너무 좋았고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보영 누나랑 하는 것도 너무 설랬었죠."
'미지의 서울'은 tvN 채널 시청률은 물론이고 SNS나 OTT에서도 크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들의 호응 속에 종방했다. 작품을 한 이후엔 경구가 독특하고 강한 캐릭터성을 보여준 만큼 알아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제가 참여한 작품과 또 한 캐릭터가 이렇게 사랑받는다는 건 되게 뿌듯한 일인 것 같아요. 또 많이 알아봐 주시니까 또 다음 작품을 할 때 더 힘이 될 것 같기도 하고요. 많이들 작품 하고 나서 좀 알아봐 주시는데 '안녕하세요'하기보다는 보통 알 듯 말 듯한데 이런 표정이세요. 그러면서 지나가시고 이런 상황이에요.(웃음)"
2012년 연극으로 데뷔해 꽤나 오랜 경력을 거쳐온 만큼, 출연한 TV드라마나 시리즈도 적지 않다. 넷플릭스 '킹덤'을 비롯해 굵직한 작품에서도 다양하게 얼굴을 비췄고, 비교적 최근작인 영화 '시민덕희'와 드라마 '악마판사'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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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TV 'K라이징스타'에 출연한 배우 문동혁. |
"역할을 준비하면서 캐릭터를 대하는 방식이 좀 '악마 판사'의 영민이나 '미지의 서울'의 경구나 제가 캐릭터를 대하는 것은 항상 똑같은 느낌이에요. 제 안에서 어떤 것들을 끄집어내서 캐릭터에 접목시켜서 이 작품에 녹아있는 캐릭터를 만든다는 건 항상 똑같이 가져가게 돼요. '악마 판사' 때는 심지어 캐릭터에 많이 빠져 있었어서 주변 친구들이 너 요즘 예민한 것 같아라고 할 정도로 많이 빠져 있었던 캐릭터였고 경구 할 때도 푹 빠져 있었죠."
문동혁은 누군가가 '미지의 서울'을 보고 '악마 판사'를 본다면 경구와 영민이 전혀 다른 인물, 배우로 보일 정도로 다르게 표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좀비물, 범죄물 같은 장르부터 조금 더 일상적인 삶을 풀어낸 드라마까지 다양한 작품을 거쳐오며 취향의 드라마도 다양해졌다.
"제가 출연하면 좋겠다는 것보다도, 저는 누아르도 굉장히 좋아하고 달달한 사랑 이야기, 로맨스나 멜로도 되게 좋아해요. 배우로서가 아니라 시청자로서도요. 지금 생각나는 건 '먼 훗날 우리'라는 작품이 있는데 로맨스, 멜로 영화거든요. 제가 그 작품을 재밌게 봤던 생각이 나서 한 번 추천드리고 싶네요."
함께 호흡했던 박보영은 대표적으로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배우다. 문동혁 역시 그런 계기가 온다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를 물었다. 쑥스러움을 많이 타 여기 저기서 나서는 편은 아니지만, 노래를 좋아하고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 무대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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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TV 'K라이징스타'에 출연한 배우 문동혁. |
"친구들이랑 놀면 항상 노래방 가서 놀 정도로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하는데 노래방이라는 특성이 있어야 해요. 빵빵한 에코가 나오고 약간의 몽롱함과 그런 상황에서 노래가 나온다고 할까요. 평소에는 잘 못하고요. 가수처럼 잘 부르고 싶은데 그러진 않아요. 애창곡은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 좀 옛날에 락발라드 곡을 좋아해요."
이어진 'TMI 소개서' 코너에서 문동혁은 처음으로 MBTI와 함께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면들을 보여줬다. "저는 ISTP"라며 '미지의 서울'의 경구가 E(외향적)로 보일 수 있지만 문동혁 본인은 I(내성적)라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털어놨다.
"저는 완전 집돌이인데, 경구도 E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보편적인 어떤 바라보는 시선에 의해서는 E같기는 한데 저는 경구도 I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심지어 저는 경구도 ISTP 같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선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보통 ENFP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제 취미는 축구여서 평소에 축구팀 만들어서 축구도 하기도 해요. 요즘 특이하게 기억에 남는 건 칼 가는 게 재밌더라고요. 요리도 좋아하고 칼 가는 유튜브 채널 많거든요. '취미는 과학' 같은 과학 채널 보는 것도 좋아하고 운전하는 것도 좋아해요."
다음 코너인 '인생 그래프'를 통해서는 어린 시절에 가장 행복했던 기억과 함께 연기 인생의 곡절을 자연스레 돌아봤다. 문동혁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크리스마스 때가 생각난다"면서 추억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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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TV 'K라이징스타'에 출연한 배우 문동혁. |
"어릴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RC카를 제 몸집만한 걸 선물받은 적이 있거든요. 그때 정말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학창시절에 연기자를 꿈꿨던 건 아니지만 하면 어떨까. 정도였어요. 교회 성극 같은 거 하면서 이런 게 있구나. 했지만 제 안에서 더 확장하진 않았어요. 딱 고3 때인 2009년에 6월인가 7월 딱 지금처럼 더웠을 때였는데 제일 친한 친구가 뜬금없이 연기한다고 연기 학원 등록한대서 그때 좀 저도 커졌어요. 그 전까지는 지리 교육학과 가고 싶었거든요. 유일하게 재밌었던 게 지리였어서 그 친구 덕에 갑자기 진로를 틀었죠. 부산에서 혼자 서울에 올라와서 많이 외로웠지만 감사하게 학교에서 정말 좋은 선후배들을 만났어요. 재밌었죠."
대학 시절 영화 전공을 하고 수많은 작품들을 만들고 고민을 거쳐오면서 연기의 재미를 느끼게 됐다. 2012년 첫 연극이였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도 친구들과 만들어 처음 작품으로 만들어 선보인 무대였다.
"처음이 주는 그 무서움도 있고 설렘도 있고 되게 뿌듯함도 있고 그러잖아요. 많이 떨리고 그만큼 재밌었던 기억이 있어요. 처음으로 상업적인 영화 한 게 '악인전'이었는데 너무 잘하고 싶어서 많이 떨었고, 그래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도 열심히 찾아가고 오디션장에도 캐릭터처럼 입고 가고 말투나 머리색도 바꿔보고요. 그때도 정말 감사한 감독님을 만났어요. 이원태 감독님이신데 며칠 전에도 여의도에서 만나 평양 냉면을 먹었죠. 감독님이 계속 신인들을 발굴해내고 싶어하는 사명감이 있으세요. 그때 저도 많이 끄집어내주셨죠. 오디션은 저도 한 100번은 본 것 같아요."
문동혁은 아직도 계속 도전 중인 연기자로서, 또 청춘을 지나고 있는 청년으로서 비슷한 시기를 겪는 이들에게도 조언을 남겼다. '미지의 서울' 역시도 고단한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작품이었던 만큼 문동혁의 위로가 생각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닿을 듯했다.
"경구 대사 중에 '이 세상에 완벽한 타이밍 같은 건 없어. 완벽한 건 이 세상에 없다'는 대사를 하는데 연기를 준비하는 친구들 내지는 또 전체적으로 지금 저와 같은 나이대의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 그런 분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저도 좀 더 완벽해야지에 대한 어떤 강박관념이 좀 있었었는데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너로서도 충분하다. 충분히 지금도 괜찮다'라고 얘기해 주고 싶네요. 앞으로 또 어떤 작품에서 만나든 제가 부담감이나 이질감 없이 충분히 이입해서 봐주실 수 있는, 좀 편한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