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임기 마치면 이사회도 떠나야"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임의 공식 인선 작업이 이미 시작했다며 연준 안팎에 좋은 후보가 많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내년 5월 의장으로서 임기가 종료된 후 파월 의장이 이사회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베선트 장관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다음 연준 의장을 지명하기 위한 공식 절차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며 "연준 내부와 외부 모두에 훌륭한 후보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직을 제안했는지를 묻자, 베센트 장관은 "나는 의사 결정의 일부"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며 그것은 그의 속도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연준 후보로는 베선트 장관을 비롯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파월 의장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없는데 파월이 너무 늦다며 미국의 기준금리가 1% 밑으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4.25~4.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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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블룸버그] |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의 대다수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금리 인하를 주저해 왔다. 미국 경제가 비교적 지지력을 보이고 있는 점 역시 이 같은 동결 기조에 논리적 근거가 됐다.
실제로 관세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물가 오름세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상승해 5월보다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베선트 장관은 이와 관련해 CPI 자료를 미리 보지 않았다면서도 "하나의 숫자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는 않겠다"며 "가격 수준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우려는 실제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베선트 장관은 파월 의장이 의장직에서 내려온 후 연준 이사회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사로서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2028년 1월까지다. 베선트 장관은 "전통적으로 연준 의장은 이사로서도 물러난다"며 "지명되기 전 그림자 연준 의장이 혼란을 일으킨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직 연준 의장이 계속 남아 있는 것도 시장에는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