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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성호 감독 "AI가 콘텐츠 시장 뒤집을 것…크리에이터 역량 더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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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로 북미 최대 흥행에 성공한 '킹 오브 킹스'가 드디어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장성호 감독은 무려 10년간 골몰했던 제작과정을 떠올리며 "한국 관객들이 많이 봐준다면 그 어떤것보다 기쁠 것"이라고 바랐다.

장성호 감독은 오는 16일 '킹 오브 킹스'의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북미 와이드 스크린에 진출해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6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흥행작으로 기록된 소감을 밝혔다. 감독은 당초 2000만 달러 가량으로 추산했던 작품 제작비를 고려해 국내가 아닌 북미 시장 개봉을 노렸던 과정을 설명했다.

'킹 오브 킹스' 장성호 감독. [사진=(주)모팩스튜디오]

"처음에 제작비 2000만불 맞추면 승산이 있다고 느꼈어요. 당시 환율로 256억 정도였죠. 최종 비용은 360억이고 투자자들의 투자지분을 희석하지 않는, 제가 감당하는 부분이에요.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면서 또 뒤늦게 사명감이 생기면서 완성도를 계속 올리는 과정에서 비용이 좀 많이 더 쓰였죠. 현재 해외에서 46개국이 개봉했거나 하는 중이고요. 연말까지 90개국 개봉이 확정돼 있고 협의 중인 국가까지 포함하면 총 120개국 극장에서 상영될 거예요."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호응은 장성호 감독의 초기 기획이 통한 결과다. 장 감독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택하기 위해 기독교 관련 콘텐츠를 일부러 골랐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찰스 디킨스의 원작과 기독교 세계관을 접목해 그만의 스타일로 빚어냈다.

"무슬림과 중국을 제외하면 전세계가 기독교 컨텐츠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곳이죠. 다른 콘텐츠들은 오히려 거부되는 경우가 많아요. 오히려 예수님 소재였기 때문에 더 많은 나라에 갈 수 있었다고 봐요. 기독교 인구들이 전에 북반구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남반구가 확장세에 있어요, 놀랍게도 인도에도 기독교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죠. 아프리카도 그렇고요."

'킹 오브 킹스'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장르에, 전 세계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보니 기대 못했던 반응도 있었다. 케냐 대통령이 영화를 보고 장 감독에게 직접 연락한 것도 그 중 하나다.

"케냐에서 개봉을 했는데 대통령하고 영부인이 영화를 관람을 했대요. 이후에 잘 봤다고 연락도 오고 커피도 보내 주셨어요. 대통령급은 아니어도 배급사 통해서도 연락을 여기저기서 많이 받았고요. 미국은 주류 사회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6월 초에 미국 케네디 센터 에서 개봉을 했는데 트럼프 패밀리가 운영을 하는 곳이고 영화를 보고 선정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기독교가 아닌 일반적인 콘텐츠 같으면 쉽지 않았을 반응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킹 오브 킹스' 장성호 감독. [사진=(주)모팩스튜디오]

'킹 오브 킹스'는 애니메이션 영화인 만큼 아트워크와 그래픽이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무엇보다 캐릭터의 비주얼, 조형도 긴 고민이 필요했다. 장성호 감독은 "일단 런던 시대하고 성령 시대의 아트웍을 좀 구분해야 했다"고 말했다.

"런던 시대는 조금 더 동글하고 소프트하게, 성경 시대는 예수님이 목수였던 직업이므로 목각 인형을 깎은 것처럼 컨셉을 잡았죠. 근데 한 영화에서 너무 룩이 다르면 이질감이 생기니까 비슷하게, 일관성은 느껴지게 하되 컨셉에서 약간의 차이를 두는 정도로요. 어찌 됐건 우리는 거의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디즈니 룩에 길들여져 있었잖아요. 디즈니 풍이 아니면 되게 마이너하게 느끼는 경향이 생겼죠. 우리 역시 그걸 디즈니풍이라고 무시할 수 없어요. 제가 목표로 했던 건 그 익숙함을 최대한 활용하고 끌어오되 아류가 되지 않는 지점을 찾는 거였고, 아트워크 작업을 굉장히 오랫동안 공들여서 다양한 스타일을 테스트했어요."

장성호 감독의 성과가 놀라운 것은, 북미에서 이정도로 흥행한 것이 최초라는 점이다. 미국 내 와이드 스크린에서 개봉해 일정 성화를 내는 애니메이션 자체가 대부분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 소니, 유니버셜 작품이다. 그 가운데서 한국인 1명이 만든 회사의 애니메이션이 무려 6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산업적으로도 굉장히 의미있는 성과다. 

"이 영화가 10년 걸렸고, 그 전에도 영화판에서 오래 일하면서 기획해 놓은 거 많아요. 여러 개 있었어요. 근데 제 재능을 제일 잘 활용하려면 그건 애니메이션일 거라고 생각을 했고 그러려면 적은 제작비론 불가능했어요. 국내 시장에서는 애니메이션 아까 말씀드렸듯 영역이 특화돼 있고 50, 60억이 다인데 안되겠다 해서 애초에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했죠. 그러고보니 오리지널 콘텐츠로는 말도 안되는, 무모한 도전이겠더라고요. 그래서 북미 관객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원작 베이스로 출발하자는 생각을 했고, 거기서 찰스 디킨스의 라이프 아웃 로드라는 책을 발견했죠. 향후 작업에 대해선 실사 영화도 열어놓고는 있지만 저는 애니메이션을 당분간 계속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누구보다 잘할 자신 있는 것도 있고, 북미에서 이 정도로 한 아시아 회사는 처음이에요. 굉장히 이례적인 케이스라 미국에서도 화제가 됐거든요."

국내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애니메이션 영화 업계를 두고도 장 감독은 계기만 있다면 가능성을 본다고도 했다. 그는 "흥행작이 나오기 시작하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AI가 그 과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을 바꿀 만한 AI라는 거대한 도구 앞에서, 더욱 중요해질 크리에이터의 창의적인 역량을 역설했다.  

'킹 오브 킹스' 장성호 감독. [사진=(주)모팩스튜디오]

"사극 안 돼라는 시절이 있었지만 '왕의 남자' '광해' 나오고 대박 나니까 그런 말이 사라졌죠. 스포츠물은 안돼, '우생순' 나오고 없어졌어요. 한국에서 좀비물 미친 짓이다 했지만 '부산행' '킹덤' 등 성공적인 작품이 나오면 그런 우려는 사라지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겨울 왕국'으로 애니메이션 1000만 터진 적이 있었죠. 좋은 작품이면 애니메이션이 주류가 되는 것도 가능할 거라고 봐요. 다만 워낙에 인프라, 제작 기간, 고비용 문제로 주류 시장에 작품 하나 나오기가 쉽지는 않아요. 조금 더 제도권 내에서 주류 회사들이 상황을 풀어나간다면 좋겠고,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겠죠. 근데 상황이 급변할 것 같아요. AI가 실행을 손쉽게 할 거예요. 진입 장벽이 훨씬 낮아지는 거죠. 세상을 바꿀 거예요. 당연히 콘텐츠 시장도 뒤집어 놓을 겁니다. 다만 누가 해도 뻔한 결과물이라면 변별력이 없을 거잖아요. 이제는 크리에이터가 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하는 인풋을 넣고 실행은 손쉽게 하되 그 과물에서 무엇을 취사 선택할지 판단하는 항목이 중요해져요. IT 쪽에서도 일반형 개발자들이 AI를 쓰면 한 서너 배의 효율이 생긴다고 해요. 그치만 슈퍼 개발자가 쓰면 50배 100배 효율이 생깁니다. 마찬가지일 거라고 봐요."

장 감독은 첫 영화 제작 작품에, 북미 시장을 고려해 기독교 콘텐츠를 먼저 시작했지만 향후 작품들에 대해선 "더 재밌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킹 오브 킹스'의 국내 더빙을 맡아준 이병헌, 이하늬, 진선규 등의 캐스팅에도 오래 전부터 닦아온 한국 영화계 인맥들의 도움이 컸다. 덕분에 국내든, 북미에서든 그의 첫 성과를 이어갈 다음 발걸음을 모두가 주시하고 있다. 최초로 버추얼 프로덕션 시스템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시네마틱한 촬영 기법으로도 주목받았지만 장 감독은 작품에서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로 결국 인간을 이야기한 것처럼 "그럼에도 중요한 건 본질적인 이야기"라고도 했다.

"제가 그래픽을 했지만 비주얼적으로 멋지고 스펙타클한 거는 잠깐의 눈요기예요. 진짜 훌륭한 영화는 만듦새가 부실하고 허술해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본질적으로 의미있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더 의미 있고 가치가 있습니다. 보이는 것들은 결국은 이야기 핵심을 어떻게 전달하느냐, 과정에서 개연성을 확보하고 좀 더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필요할 수는 있지만 충족 조건이 아닙니다. 심지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요. 저는 과시에는 관심이 없어요. 미국에서 두 가지 제안이 왔는데, 찰스 디킨스가 아이들한테 이야기해 주는 기획으로 시리즈를 만들자는 이야기, 또 하나는 예수님 이야기를 이제 부활부터 제자들 이야기까지 사도행전 같은 걸 하자는 게 있었어요. 둘 다 흥미로울 수도 있는데 기독교 기반의 작품을 하면서 너무 어려웠고, 소재 때문에도 굉장히 큰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한 치의 오차와 흠만 있어도 하이에나처럼 공격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요. 오히려 글로벌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태에 에너지를 제대로 뿜을 수 있다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그런 기대는 있죠. 주변에서도 그런 기대가 좀 있는 것 같아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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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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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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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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