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약 4개월만 구속 기로…2시 15분부터 영장실질심사
尹, 2시 10분경 중앙지법 도착…이르면 오늘 밤늦게 결과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이날 오후 2시 8분경 서초구 사저를 출발해 중앙지법으로 이동했다. 차량이 법원 근처로 다가오자,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며 환호했다.
윤 전 대통령은 창문을 내리지 않고 법원으로 바로 들어갔다. 2분여 뒤,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서관 앞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 별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차량이 들어가기 전 법원 출입구 인근에는 지지자들이 모였다. '윤 어게인' 등이 적힌 슬로건을 든 지지자들은 폭염 속에서 부채질을 하며 윤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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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인근에 지지자들이 모여있다. [사진=고다연 기자] |
출석 시간이 임박하자 경찰들은 법원 앞 횡단보도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통행을 통제했다. 지지자들에게 인도 안쪽으로 들어가달라 외치기도 했다. 차량이 들어간 후 일부 지지자들은 취재진들을 향해 "가짜 방송을 그만하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출석 이후에도 지지자들은 서관 인근 도로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약 1000여 명이 모인 집회에서는 "영장 기각!"과 "윤석열! 대통령!"구호를 외쳤다. 피켓에는 '윤석열 영장기각', '이재명 재판하라'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건너편 도로에서는 일명 '반윤' 측 20여명이 집회를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 출석 전 이들은 지지자들의 '영장 기각!' 구호에 맞춰 '영장 발부!'를 외치기도 했다. 양측 사이에는 경찰 버스와 바리케이드 등이 배치됐다.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 서울의 최고 기온은 36도에 달했다. 폭염으로 인해 지지자들은 인근 그늘에서 부채질을 하거나 얼음물을 마셨다. 근처 카페에서 음료를 시키고 쉬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집회 주최 측은 날씨가 더우니 주의하라며 앰뷸런스가 준비되어있다고 안내했다. 양산이나 모자를 쓰고 참가한 지지자들도 많았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심사를 앞두고 중앙지법 인근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동관 쪽 출입구를 들어갈 때는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했다. 서관 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통제됐다. 경찰 차량들이 중앙지법 내·외부에 배치됐다.
지난 1월 19일에는 서부지법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지지자들이 난입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서부지법 난동'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중앙지법 인근에 기동대 30여개 부대 2000여명을 투입하고, 안전 펜스와 차단 장비 350여점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월 서부지법 점거 사태를 반면교사로 유사한 불법폭력행위가 시도되거나 발생할 경우, 캡사이신 분사기 등 가용 장비를 최대한 사용해 현장에서 즉시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15분부터 윤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서관 321호 법정에서 비공개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심리한다. 심사를 마친 후에는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게 된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늦게 또는 10일 새벽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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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가를 구속영장실질 심사가 열리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경찰 차벽 등으로 경계가 삼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07.09 photo@newspim.com |
gdy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