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약 4개월만 구속 기로…2시 15분 영장실질심사
법원 내·외부 경찰 배치…지지자들 모여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9일 오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근처는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피켓과 성조기 등을 들었다. 윤 전 대통령은 석방 4개월여 만에 다시 구속 기로에 섰다.
이날 오전 8시 20분경, 중앙지법 동관 근처 출입문 앞에는 한 지지자가 '계엄합법 탄핵무효'가 적힌 피켓을 높이 들고 있었다. 법원으로 들어가려면 출입구 앞에서 법원 관계자들에게 신분증을 보여줘야 한다. 인근 도로에는 바리케이드가 배치됐다.
경찰 차량은 윤 전 대통령의 사저인 아크로비스타 인근까지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사저 앞에는 큰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지지자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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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인근에 경찰 차량들이 배치되어있다. [사진=고다연 기자] |
서관 인근 도로에는 지지자 10여명이 모여 집회를 준비중이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재명 구속' 등을 스피커로 외쳤다. 도로 건너편에서는 일명 '반윤' 측이 '김건희 구속' 등을 외쳤다.
오전 11시 경, 동관 쪽 출입문으로 들어갈 때 소지품을 검사했다. 법원 경내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서관 쪽으로 향하는 길은 통제됐다. 경찰 차량들이 법원 안 도로에 줄지어 배치됐다. 법원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쳐지고 경찰관들이 서있었다. 서관 쪽으로 향하는 사람들에게 "돌아서 가셔야 한다"고 안내하는 목소리가 계속 들렸다. 동관 뒤편을 통해 서관으로 가는 길목 역시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어 진입이 어려웠다.
지지자들 집회가 예고된 서관 근처 출입구 역시 통제됐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일반인 출입이 불가하니 동관 쪽으로 돌아가라고 안내했다. 지지자들 30여명은 빨간 모자와 스카프 등을 착용하고 집회 장소에서 대기중이었다. 집회 장소 주변은 바리케이드가 쳐지고 도로 일부를 통제하기도 했다.
지난 1월 19일에는 서부지법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지지자들이 난입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서부지법 난동'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중앙지법 인근에 기동대 30여개 부대 2000여명을 투입하고, 안전 펜스와 차단 장비 350여점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월 서부지법 점거 사태를 반면교사로 유사한 불법폭력행위가 시도되거나 발생할 경우, 캡사이신 분사기 등 가용 장비를 최대한 사용해 현장에서 즉시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15분 윤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서관 321호 법정에서 비공개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심리한다. 윤 전 대통령은 직접 출석할 예정이다. 심사를 마친 후에는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게 된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늦게 또는 10일 새벽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gdy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