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피습 대응 실전훈련 프로그램 지구대·파출소 전파
권총·테이저건 위주 상황에 맞는 대응법 포함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흉기 난동과 이상동기범죄가 잇달아 발생하자 현장 경찰들의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실전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한다.
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역경찰 '흉기피습 대응 실전훈련' 프로그램을 제작해 전국 지구대, 파출소 등 지역경찰에 전파한다.
훈련 프로그램은 현장 경찰들이 갑작스러운 흉기 출현이나 피습 상황을 가정해 권총과 전자충격기(테이저건) 위주로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뒀다.
훈련에서는 물리력 행사상황을 피습과 대치 상황으로 단순화해 현장 경찰들의 이해도도 높였다. 피습 상황은 정당방위에 해당하는 만큼 흉기 투기 명령이나 총기 사용 경고 없이 즉각적으로 권총, 전자충격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치 상황에서는 3회 이상 투기 및 투항 명령을 내린뒤 총기 사용을 경고한 후에 총기를 사용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흉기 출현을 대비해 상시 경계 훈련을 하고, 최소 3m의 안전거리 확보와 빠르게 총을 뽑는 연습도 실시한다. 2인 1조로 권총과 전자충격기 사용 역할을 분담하는 훈련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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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진=뉴스핌DB] |
경찰이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을 만든데에는 흉기난동이나 이상동기범죄 발생 빈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존 훈련만으로 효과적인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규 프로그램은 기획과 법률 검토와 담당자 설명회 등을 거쳤으며 중앙경찰학교 교수요원과 교관 및 외부전문가의 검수를 거쳐 지난주 전국 시도청 요원 82명에게 전수교육을 마쳤다. 총기 사용 관련 판례들도 제시해 현장 경찰들이 총기 사용에 따른 법적 분쟁에 휘말릴 우려도 불식시켰다.
향후 프로그램은 기존 사격 및 체포술 훈련을 유지하면서 현장 경찰들이 매달 2시간씩 진행하는 상시교육훈련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장 경찰들이 반복·숙달하도록 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예기치 않은 흉기 출현에 최소한의 피해로 상황을 대응할 수 있도록 훈련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고민이 있었다"면서 "상황에 맞는 대응법을 반복해 숙달하도록 함으로써 흉기피습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