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스50 당일 예상변동성 1% 미만"
"롱 감마로 가라, 4월에도 유효성 입증"
안일함의 징후들, 헤지펀드들 추격 매수
이 기사는 7월 7일 오전 09시3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번 주 9일(현지시간) 상호관세 기한 종료를 앞두고 옵션시장의 동태가 '지나치게 안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투자자들이 올해 4월 상호관세 발표로 인한 주식시장의 급락을 단기간에 극복하고 최고치 경신까지 경험한 '학습효과'를 바탕으로, 이번에도 시장의 '강한 시세 회복력'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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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9일 상호관셰 유예 종료 앞둔 옵션시장의 내재변동성 분석. (좌)스톡스50 주간 옵션가격에 반영된 내재변동성(7월11일 만기분, 남색 점선), (우)만료일이 가까워질수록 옵션의 내재변동성이 상승하는 패턴 [자료=뱅크오브아메리카] |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NP파리바마켓츠360의 베네딕테 로우 파생상품 전략가는 보고서를 내고 옵션시장이 상호관세 기한 종료와 관련한 결과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유럽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50에 반영된 9일 당일 옵션시장의 예상변동성은 ±1% 미만의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로우 전략가는 이같은 예상변동성은 투자자들의 안일함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로우 전략가는 이런 상황을 이용해 오히려 큰 변동성에 베팅하는 '롱 감마(감마 매수) 거래' 전략이 매력적으로 됐다고 했다.
감마 매수 거래는 옵션과 현물 주식을 동시에 보유하는 데서 성립된다. '델타(주가가 움직일 때마다 옵션 가격이 얼마나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민감도 지표)'라는 지표의 변화에 따라 현물 주식의 포지션을 조정하면서 수익을 얻는 전략이다.
델타 조정으로 주가 방향에 따라 손익이 크게 좌우되지 않도록 하고 주가 변동성 자체에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한다. 주가가 떨어지면 델타 하락으로 주식을 사고 주가가 오르면 델타 상승으로 인해 주식을 판다.
이 과정을 통해 투자자는 현물의 매매 차익을 얻고, 변동성 증폭 과정에서 옵션 가치 상승이라는 이중 수익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현재 단기 옵션 가격이 저렴해진 상황을 염두에 두고 나온 권고로 풀이된다.
당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독일 주가지수 DAX에서 '저렴한 감마'를 보유할 것을 권장한 적이 있는데 이때 옵션시장이 예상하는 '내재변동성'과 주가지수에서 발생한 '실현변동성'이 모두 커지면서 관련 전략의 유효성이 입증된 바 있다.
내재변동성이 커진다는 것은 옵션의 가치가 즉시 상승한다는 것이고 실현변동성이 커진다는 것은 매매를 통해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이 커짐을 의미한다. BofA는 이번에도 유로스톡스50에 대해 감마 매수를 권장했다.
현재 주식시장에는 투자자들이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세 안정을 기대하는 징후들이 발견되고 있다.
예로 MSCI세계주가지수는 지난주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국과 유럽, 홍콩 주식시장에 이르는 변동성 기대치 지표들이 4월 고점 대비 절반 넘게 하락한 상태다.
최근 상승세를 놓친 헤지펀드도 매수세에 동참 중이다. 골드만삭스가 고객사 대상으로 집계한 프라임브로커리지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미국 금융주 순매수 규모가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코빌바오 비스카야아르헨타리아의 미칼리스 오니시포루 전략가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대형 투기 세력[헤지펀드를 의미]이 최근 몇 달 동안 숏 포지션을 청산한 뒤 현재는 '추격 매수'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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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일 상호관세 발표일인 '해방의 날' 이후 옵션시장에 반영된 미국 S&P500 예상변동성과 유럽 스톡스50 예상변동성의 격차(=VIX-VStoxx), 양수값은 S&P500 예상변동성이 스톡스50보다 높다는 뜻 [자료=블룸버그통신] |
bernard0202@newspim.com